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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손흥민으론 불가능했던 아시안컵 우승


입력 2019.01.26 07:15 수정 2019.01.26 07:18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 김평호 기자

지친 몸 이끌고 분전했지만 역부족

과감성과 득점력에서 아쉬움 남겨

카타르전 패배 막지 못한 손흥민. ⓒ 데일리안 류영주 카타르전 패배 막지 못한 손흥민. ⓒ 데일리안 류영주

한국의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꿈이 중동의 복병 카타르에 막혀 좌절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33분 하팀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던 한국의 꿈은 또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경기 내용에서 일방적인 주도권을 쥐고도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에이스 손흥민이 지난 바레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서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지난 중국전부터 투혼을 발휘했지만 카타르전의 몸놀림은 무거워보였다.

1대1 찬스가 있을 때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기 보다는 동료와의 패스를 통한 연계에 집중했다.

코너킥과 프리킥 찬스에서 날카로운 킥력을 몇 차례 선보이긴 했어도 화끈한 득점포를 바랐던 손흥민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후반 17분에는 모처럼 측면에서 카타르 수비와 1대1을 시도했지만 크로스와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후반 24분에는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봤지만 상대 수비가 따라 붙자 공을 뒤로 돌리기에 바빴다.

대표팀이 손흥민에 기대했던 모습은 폭발적인 득점력이었겠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그에게 어쩌면 무리한 요구였을지 모른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표팀이 손흥민에 기대했던 모습은 폭발적인 득점력이었겠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그에게 어쩌면 무리한 요구였을지 모른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슈팅에도 힘이 없었다.

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가 제풀에 넘어지며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공을 빼앗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결정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힘없이 골키퍼 정면에 안기고 말았다.

손흥민과 황의조 등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사이 한국은 후반 33분 카타르의 역습 상황에서 하팀에 회심의 왼발슈팅을 내주며 실점을 허용했다.

실점 이후 다급해진 한국은 1분 뒤 이용의 측면 크로스를 황의조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하는 듯 보였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떨어져 득점이 무산됐다.

발걸음이 무거워진 손흥민은 팀이 뒤진 상황이었지만 후반 막판에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한국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타적 손흥민으로는 두 번의 아시아 제패는 허락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이타적인 플레이로 황의조 등 동료들의 득점 도우미로 나서며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A대표팀 레벨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당초 대표팀이 손흥민에 기대했던 모습은 폭발적인 득점력이었겠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그에게 어쩌면 무리한 요구였는지 모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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