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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트럼프 소유 골프장서 불법 이민자 10여명 갑자기 해고


입력 2019.01.27 16:27 수정 2019.01.27 16:28        스팟뉴스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골프클럽에서 일하던 불법 이민자 10여명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기간에 갑자기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지난 18일 약 12명의 중남미 출신 근로자를 해고했다. 골프클럽 측은 감사에서 이들이 제출한 이민 서류가 가짜라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제가 된 이민 서류는 이들이 수년 전 제출한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또 해고된 노동자 중 일부는 수년째 이 골프클럽에서 일하며 간부직까지 맡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들이 느닷없는 해고 통지를 받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대치하며 셧다운 사태가 한창 이어지는 와중이었다.

이 골프클럽에서 15년째 유지보수 업무를 맡아온 멕시코 출신의 가브리엘 세다노는 "(해고 소식을 듣고) 울기 시작했다"며 "그들에게 우리 처지를 참작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클럽에서 거의 15년째 일하면서 이 일에 최선을 다했다"며 "난 잘못된 일을 한 적이 없고 오직 일하고 또 일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개발회사 '트럼프 회사(organization)'의 부사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우리는 불법 취업하려고 위조 서류를 제출한 직원들을 가려내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적발되면 누구든 즉각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은 또 이런 불법 취업 이민자들이 자신의 아버지가 이민 제도 개혁을 위해 열심히 싸우는 이유 중 하나라며 "제도가 망가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이 취업 허가증 없는 이민자들을 채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간 뉴욕타임스가 역시 트럼프 소유의 뉴저지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이 취업 허가를 받지 않은 밀입국 이주 노동자들을 고용했다고 폭로했다. 이 노동자들 역시 보도 이후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WP는 "이번 해고는 트럼프의 사업이 무허가 노동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이민자들을 쫓아내기 위한 국경장벽을 요구할 때에도 그렇다"고 꼬집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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