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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초록 목도리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


입력 2019.01.28 09:42 수정 2019.01.28 09: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심석희 초록 목도리. ⓒ 연합뉴스 심석희 초록 목도리. ⓒ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의 과거 성폭행을 폭로한 뒤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심석희는 2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다음달 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출전을 위해서다. 이날 심석희는 송경택 감독을 비롯해 최민정, 임효준 등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출국장에 나왔다.

출국 수속을 앞두고 검은 마스크를 쓴 심석희는 동료 선수들과 이야기하거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등 무덤덤하게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앞서 심석희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고교 시절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파장은 '체육계 미투'로 번져나가 정부 차원의 면밀한 조사와 엘리트 체육 환경 개혁 선언으로 이어진 상태다.

특히 이날 심석희는 초록색 목도리를 둘러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는 대통령 영부인인 김정숙 여자가 편지와 함께 직접 보낸 선물이다.

이에 대해 심석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지난 24일 영부인께서 행정관을 통해 심석희 선수에게 전달해 달라며 편지와 녹색 머플러를 보내왔다"라며 "선물을 전해 받은 심석희 선수는 26일 오후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답장을 영부인께 보냈다"고 밝혔다.

심석희 역시 김정숙 여사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며 "운동선수 이전에 심석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냈습니다"라며 "오랜 시간을 혼자 견뎌왔던 것은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힘들었을 저를 헤아려주시고 보듬어 주시려 하는 마음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라며 "또한 어딘가에서 또 힘든 시간을 외롭게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저도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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