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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조정석 "항상 확신에 차 연기…자신 있어요"


입력 2019.02.19 09:27 수정 2019.02.26 14:32        부수정 기자

영화 '뺑반'서 악역 재철 역

"쾌감 느낀 작품"

배우 조정석은 영화 '뺑반'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했다.ⓒ쇼박스 배우 조정석은 영화 '뺑반'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했다.ⓒ쇼박스

영화 '뺑반'서 악역 재철 역
"쾌감 느낀 작품"


"전 항상 자신 있어요."

조정석(38)은 확신에 찬 듯 얘기했다. 배우가 확신에 차서 연기해야 관객을 설득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뺑반'(감독 한준희)은 스피드와 차에 대한 광기에 사로잡힌 범죄자를 잡으려는 뺑소니 사고 조사반 경찰의 활약을 그린 카체이싱 액션 영화다. 조정석은 한국 최초 F1 레이서였지만 은퇴 후 사업가로 변신하는 정재철 역을 맡았다.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조정석은 "시나리오 읽었을 때 받은 느낌이 스크린에 잘 담긴 것 같다"며 "거칠게 달린 기분이 들어 좋았다고 밝혔다.

데뷔 후 첫 악역이다. 조정석은 재철을 '나쁜 놈'보다는 '이상한 놈'이라고 해석했다. 목숨 걸고 레이싱을 뛰었던 경험이 있고 여러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다. 인물이 지닌 불안함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했다. "새로운 게 늘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진짜 새로운 걸 만났을 때 짜릿합니다. 짜릿한 흥분을 느끼면서 연기하는 게 재밌었습니다. 여러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큰 인물이죠."

극 중 재철은 자기 상황을 길게 설명하기도 한다. 관객들 입장에선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다. "원래 시나리오에 그런 설명이 있었습니다. 장재철을 잘 설명하기 위한 장치였죠. 시나리오부터 잘 표현된 인물이었습니다. 부담감보다는 쾌감이 더 컸어요. 제가 보지 못한 얼굴도 봤고요."

영화 '뺑반'에 출연한 조정석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쇼박스 영화 '뺑반'에 출연한 조정석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쇼박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악인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배우로서는 긍정적인 작용을 한 스트레스"라고 했다.

재철은 말을 더듬기도 하는 인물이다. 배우는 "장면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면서 "촬영을 시작할 때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들어갔다"고 전했다.

조정석은 고강도 카체이스 액션을 위해 실제 F3 머신으로 주행 연습도 했다. 시사회 당시 조정석은 "감정이 드러나는 카체이싱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기도 하랴, 운전도 하랴 힘들었어요. 연기와 운전이 카메라에 담기니깐 신선했죠. CG 없이 그런 작업을 한 게 쉽지 않은데 희열을 느껴요. 제작진의 철저한 준비 덕에 위험한 순간은 없었죠."

류준열과 호흡은 "절제된 민재와 불안한 재철의 호흡이 좋았다"며 "연기 앙상블이 중요한데 이번 작품에서 좋았다"고 했다.

'질투의 화신'에서 로맨스 호흡한 공효진과은 완전히 다른 역할로 만났다. 조정석은 "느낌이 정말 달랐다"며 "효진 씨와는 워낙 친해서 어떤 작품에서든 잘 호흡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뺑반'에 출연한 조정석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추구한다"고 했다.ⓒ쇼박스 영화 '뺑반'에 출연한 조정석은 "항상 새로운 도전을 추구한다"고 했다.ⓒ쇼박스

'뺑반'은 엉성한 전개에도 조정석의 캐릭터는 빛난다. 조정석 스스로 확신에 찬 듯한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제 연기를 깎아내린다면 깎아지겠죠. 그러면 다시 원상복귀하면 됩니다. 자신감이 있어야만 연기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은 늘 있어요. 확신에 찬 연기를 해야 대중도 공감하죠. 후배들에게도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해요."

조정석은 자신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로 '오 나의 귀신님' 속 강선우를 꼽았다.

2004년 데뷔한 조정석은 15년 동안 연기 생활을 했다. 태생이 긍정적이라는 그는 "루머가 생길 때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며 "일이 잘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공연을 통해 여러 경험을 했어요. 정말 안 된 작품도 있고, 앵콜이 이어지는 공연도 해봤어요. 20대 때 그런 온도 차이를 느껴봐서 단련됐습니다."

조정석은 '숙련된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잘 못 할 것 같은 작품에도 도전하고 싶단다. 다만, 부모 역할은 생소하단다. "잘하는 캐릭터만 연기한다면 보는 사람도 재미없지 않을까요? 다채로운 필모를 그리고 싶어요."

지난해 가수 거미와 결혼한 조정석은 "연기하는 데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며 "다만 삶이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미소 지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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