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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색깔’ 일본 축구가 아시아 최강?


입력 2019.01.29 07:46 수정 2019.01.29 07: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4강서 이란 제압하며 통산 5회째 결승행

국가 차원에서의 투자, 자신들만의 축구 철학

2000년대 이후 월드컵 및 아시안컵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2000년대 이후 월드컵 및 아시안컵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확실한 팀 컬러를 지닌 일본이 우승후보 이란을 가볍게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28일(한국시각) UAE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이란과의 4강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통산 5번째 결승에 진출, UAE-카타르 승자와 다음달 1일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4회) 기록을 갖고 있는 일본은 결승전 무패를 유지 중이다.

이날 이란은 힘과 높이를 앞세운 특유의 피지컬 축구로 일본을 압박했다. 일본도 지지 않았다. 세밀함에서는 세계적 수준이라 평가받는 일본은 전매특허인 패스플레이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이란은 전반에 압도적 제공권에도 불구하고 골을 넣지 못하자 초조한 기색이 엿보였고, 일본은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아 속단할 수 없지만 한국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마냥 부러울 수밖에 없는 일본이다.

일본은 상대가 누구든 자신들의 축구 스타일을 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들을 맞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일 때도 다반사다. 뚜렷한 축구 철학 없이 그저 열심히 뛰고 선수들의 조직력만 강요하는 한국 축구와 다른 부분이다.

축구를 대하는 일본의 자세는 상당히 진지하다. 1980년대 들어 국가 차원에서 축구 육성을 기조로 삼았고 느리지만 치밀하게 자신들의 계획을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 80년대 전국 곳곳에 경기장이 건립됐고 유소년들을 육성시킬 인프라 확충, 그리고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왔다.

90년대 접어들어 J리그가 출범했고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 축구 스타 모시기에 적극 나섰다. 10년여에 걸친 준비과정은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선수들과 프로 구단들 역시 헐값의 이적료에도 유럽 진출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유럽파를 보유하게 됐고, 이들의 경험은 다시 일본 축구 발전의 토양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축구는 2000년대부터 확실한 성적을 내고 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함께 연속 진출하고 있으며 5번의 대회서 세 차례 16강에 진출했다. 아시안컵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다. 세 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이제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이다.

당장의 성적을 내기 위해 조급증을 내는 한국과 다른 부분이다. 한국 축구도 매번 말로만 그치지 않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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