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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황교안 출마의 '득과 실'


입력 2019.01.29 18:00 수정 2019.01.29 20:36        이동우 기자

당내 비박계 인사 운신폭 좁혀…내부결집 호재

黃, 대선주자 부상…안철수·유승민 지지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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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보수우파의 통합을 주장한 가운데 바른미래당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득실 계산은 복잡하다. 우선 정치권은 친박(친박근혜)의 지지를 받는 황 전 총리의 영향력 확대가 바른미래당의 내부결집 강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다만 황 전 총리가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등 보수진영 대권주자 '원톱'으로 나설 경우 주도권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황 전 총리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고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공식 출마로 사실상 한국당 경선은 친박계와 비박계의 경쟁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친박 성향의 황 전 총리가 한국당의 새로운 당 대표 주자로 떠오르자 바른미래당 보수성향 인사들과 비박계 중심의 구(舊)새누리당 탈당파의 연쇄 이탈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친박 성향이 강화되는 만큼 비박계의 복당 명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 전 대표는 비슷한 시기 잠행을 끝내고 다음달 초 당 연찬회 참석을 내비치면서 손학규 대표와 당 정체성 문제를 놓고 정리‧조율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내 비박계 복당 거부 움직임도 바른미래당의 내부 원심력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류성걸 전 의원은 지난 21일 한국당으로부터 복당이 불허되면서 비박계 인사들의 활로제한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당 지도부는 한국당 내 친박 성향이 강해지는 시기를 당내 비박계 인사들의 결집을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내심 반색하는 분위기다. 향후 본격적인 정계개편이 시작되기 전 최대한 당내 구심력을 확보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안철수 통합추진위 공동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통합추진위 공동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장기적으로 황 전 총리의 영향력 확대가 당내 차기 대선주자인 유승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전 총리는 최근 주요 차기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후보 1위로 올라서는 등 바른미래당의 두 후보를 크게 따돌린 상태다.

실제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지난달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에서 14.7%로 받아 범보수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유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각각 7.1%, 3.6%를 얻으며 중위권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은 유력 대선후보를 보유한 정당으로 이를 통한 당내 지지율을 제고는 물론 수권정당을 목표하는 만큼 황 전 총리의 당권도전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야권 관계자는 “황 전 총리가 최근 당 대표는 물론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바른미래당은 물론 향후 야권발 정계개편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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