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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휘몰아친 눈물과 절규, 황정민 파격 변신 '오이디푸스'


입력 2019.01.30 12:15 수정 2019.01.30 12:15        이한철 기자
연극 '오이디푸스' 공연 사진. ⓒ 샘컴퍼니 연극 '오이디푸스' 공연 사진. ⓒ 샘컴퍼니

국민배우 황정민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오이디푸스'가 29일 성공적으로 첫 무대를 올렸다.

비극의 원류로 통하는 소포클레스 원작을 2019년 새롭게 재해석한 '오이디푸스'는 서재형의 감각적인 연출과 원 캐스트로 구성된 탄탄한 배우진들의 열연, CJ토월극장의 특성을 활용한 무대기술과 영상, 음악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 개막 공연부터 뜨거운 전석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었다.

특히 타이틀롤 황정민은 자신에게 내려진 신탁을 피하기 위해 고뇌하는 '오이디푸스'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해내며 객석을 압도했다.

개막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엄마라고 부르며 아이처럼 우는 오이디푸스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리차드3세와 또 다른 쇼킹함", "후반부에는 거의 오열하고 나왔다", "내가 오이디푸스가 된 것처럼 슬프고 마음이 먹먹했다. 황정민이라는 배우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모든 배우들의 호흡과 무대가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이 집은 연기 구멍이 없네", "까마귀 떼 나오는 씬이 정말 인상적이다",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꼭 봐야 할 공연인 것 같다" 등 각종 SNS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피하려 할수록 거침없이 다가오는 비극의 그림자와 충격적인 진실에 절규하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극한의 상황과 운명에 놓인 '오이디푸스'라는 인물을 통해 "결정과 선택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라는 말처럼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개척해온 인간의 동력과 "인간이 의지를 갖는 순간"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편, 황정민, 남명렬, 배해선, 최수형, 정은혜, 박은석 등 완벽한 라인업과 압도적인 무대로 시작을 알린 소포클레스 비극 '오이디푸스'는 30일 오후 2시 마지막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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