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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株 3조 베팅한 외국인, 수급견인 지속하나


입력 2019.01.30 18:09 수정 2019.01.30 18:44        이미경 기자

외국인 순매수 패턴 지속, 반등모멘텀속 경기둔화 관망흐름

달러약세 및 패시브성 자금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가능성

외국인 순매수 패턴 지속, 반등모멘텀속 경기둔화 관망흐름
달러약세 및 패시브성 자금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가능성


지난 한달간(1월 2~30일) 외국인은 3조7638억원의 자금을 사들였다. 이는 다른 개인과 기관들이 각각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외국인은 지난 한달간 전기전자업종에서만 3조2600억원 정도를 사들였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 한달간(1월 2~30일) 외국인은 3조7638억원의 자금을 사들였다. 이는 다른 개인과 기관들이 각각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외국인은 지난 한달간 전기전자업종에서만 3조2600억원 정도를 사들였다.ⓒ게티이미지뱅크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순매수 패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반등모멘텀이 지속되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고점을 뛰어넘는 회복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달간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3조원 넘게 가까이 베팅하며 대규모 순매수를 통해 수급견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수급견인이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1월 2~30일) 외국인은 3조7638억원의 자금을 사들였다. 이는 다른 개인과 기관들이 각각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외국인은 한달간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3조2600억원 정도를 사들였다.

최근 국내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배경에는 달러 약세흐름이 이어지고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들어온 패시브성 자금 유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지 여부다. 전기전자 업종의 매수 흐름이 전고점을 뛰어넘는 반전 드라마를 쓸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만해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작년 4분기부터 급락세를 보이다가 대외적 우려요인이 일부 해소되면서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하락폭을 되돌리고도 전고점을 뛰어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분명한 것은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하향조정되고 기업이익도 낮아지면서 경기둔화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가 코스피 2600선을 뛰어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전자 중심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인 전기전자 중심의 반등국면에서 전고점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전기전자 업종으로 지난 한달간 3조259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금융업(4232억원), 화학(2697억원), 건설업(2137억원), 전기가스(1991억원), 운수창고(1215억원), 철강금속(954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지난 한달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722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831억원 규모로 삼성전자 다음으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수 흐름에 주가 상승률도 높았다.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는 30일 장 마감기준 4만6400원으로 전년말 대비 19.89%가 올랐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25.45%가 뛰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우선주도 집중 매수하며 주가를 17.32%나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수급주체로 전환하자 시장분위기는 달라졌다. 기대감이 낮았던 1월 효과까지 누리면서 외국인의 가파른 자금유입에 대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수급주체로 등장한 배경에는 신흥국으로의 자금이동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흥국 경기선행지수는 선진국 대비 본격적인 강세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달러화가 내려가며 안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중간 무역협상 진전, 비둘기파로 선회한 연준, 중국의 경기부양, 한국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기대, 글로벌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 및 국내펀드 자금유입 등의 소재가 반영되며 반등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달러약세 흐름도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위기 반전은 지난해 4분기에 3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시장 분위기와는 정반대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외국인의 매수 움직임이 단기적 상승보다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 상대 강도는 확연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성장률 모멘텀 둔화, 재정적자 확대, 타지역과 금리차 확대 우려 완화 등으로 약달러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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