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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군사 공격 '최후 카드' 꺼내나


입력 2019.01.30 20:05 수정 2019.01.30 20:05        스팟뉴스팀

마두로, 과이도 임시 대통령 출금·재산동결

'레드라인' 넘었나…미군 파병 카드 '만지작'

미주 14개국 결성 '리마 그룹' 반대가 걸림돌

마두로, 과이도 임시 대통령 출금·재산동결
'레드라인' 넘었나…미군 파병 카드 '만지작'
미주 14개국 결성 '리마 그룹' 반대가 걸림돌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자진 퇴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함에 따라,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군사 공격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각)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러시아 국영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는 헌법과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제국주의자들이 새로운 선거를 원한다면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을 불법 대선으로 규정한 뒤 공정하고 민주적인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압박하는 미국과 유럽의 요구를 일축하며,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한 것이다.

이처럼 마두로 전 대통령이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과도 정부를 구성한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향해 신체적·재산적 위협을 점증해나가자,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도 함께 대두하고 있다.

그간 미국은 마두로 전 대통령을 향해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체포하거나 베네수엘라 국회, 또는 베네수엘라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외교관에게 위협이나 폭력을 가할 경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레드라인'을 그어왔다.

하지만 마두로 전 대통령은 '레드라인'에 거침없이 접근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전날 과이도 임시 대통령의 출국금지와 재산동결을 대법원에 요청해 승인을 받아냈다. 검찰은 국내에서의 소요 사태 등과 관련해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내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과이도 대통령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전 검찰총장이 불법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민주주의를 전복하고 과이도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려 시도한다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보좌관은 전날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 PDVSA 제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면서 '5000명의 병력을 콜롬비아로'라고 적힌 메모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미국의 군사 공격이 임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최후의 수단으로는 군사 공격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패트릭 셰너핸 미국 국방장관대행도 이날 미군을 콜롬비아로 보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군사적 공격 옵션이 살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은 그간 파나마·니카라과·아이티·그레나다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 중남미 지역의 여러 국가들에 대해 거듭된 외교적 경고가 먹히지 않을 경우, 군사 공격 옵션을 실행에 옮겼던 적이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를 향한 외교적 압박에서 미국·유럽과 뜻을 같이 하고 있는 미주 국가들이 군사적 공격에 있어서만큼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군사 공격이 쉽게 이뤄질지는 의문이라는 관측이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콜롬비아와 캐나다·아르헨티나 등 미주 14개 국가가 결성한 '리마 그룹'은 마두로 전 대통령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지만, 미국의 군사 개입에는 지극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네스토르 포폴리시오 페루 외무부 장관은 이날 "'리마 그룹'을 대변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어떠한 군사적 개입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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