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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대우조선 인수 추진에 ‘양사 노조 공동대응’


입력 2019.01.31 11:42 수정 2019.01.31 14:46        김희정 기자

31일 오후3시 양측 지회장 만나 입장정리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와 현대중공업 노조 시위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와 현대중공업 노조 시위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31일 오후3시 양측 지회장 만나 입장정리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 노동조합이 공동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1일 양사 노조는 인수합병에 대해 “진위파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측 다 공식 입장을 확정하지는 못한 상태로, 양 노조 지회장이 만나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대우조선 노조는 피인수사업장인 만큼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좀 더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대우조선 노조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금껏 진행했던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종업계에 인수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지주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영권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며 “대우조선도 매각되면 똑같은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노조가 동종업계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양 회사가 합쳐지면 중복 업무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일인데, 아무래도 피인수 쪽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아직 여러 가지 추측만 하고 있고, 현재 결정된 것은 조합원 총회 연기결정 뿐”이라며 “회사 인수문제는 노조가 반대 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매각되는 사업장과 인수하는 사업장 조건이 다르기에 모든 상황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새벽 현대중공업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진위파악이 필요하다”며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총회를 잠정 연기 한다”는 노조 입장문이 올라왔다.

입장문에는 “그동안 회사측은 회사경영이 어렵다며 노동자들을 구조조정에 내몰고 노동탄압을 자행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막대한 돈을 들여 대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입장은 크게 두 가지가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입장문에서 밝힌 것처럼 그동안 어려운 회사경영을 이유로 근로자들을 내보내고 임금을 동결해놓고서는 이제 와서 막대한 돈을 들여 대기업 인수에 나서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다른 한 가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대우조선을 인수하고 나면 기존 조선 빅3(현대중‧삼성중‧대우조선)체제에서 빅2(현대중‧삼성중)로 재편되니, 수주경쟁이 완화돼 회사 재무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다.

이날 오후 3시 신상기 대우조선노조 지회장은 현대중공업노조를 방문해 양측 노조의 입장 정리 후 공동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 노조는 입수합병에 대한 전례를 파악하는 등 논의를 거쳐 추후 입장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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