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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 예고’ 손흥민 기용법, 납득 가능한가


입력 2019.01.31 16:38 수정 2019.01.31 16: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트넘, 왓포드전에서 극적인 역전승 따내

아시안컵 이어 혹사에 가까운 출전 비중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계속 출전시킨다고 언급했다. ⓒ 게티이미지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계속 출전시킨다고 언급했다. ⓒ 게티이미지

선수 수급에 시달리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친 손흥민을 계속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2-1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팀 승리의 교두보는 손흥민이 마련했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35분, 페널티박스 중앙 부근에서 페르난도 요렌테가 머뭇거린 사이, 전광석화처럼 볼을 낚아챈 뒤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왓포드 골망을 갈랐다. 리그 9호골이자 올 시즌 12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동점골이 터진 뒤 힘을 바짝 낸 토트넘은 종료 직전 요렌테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어렵게 승점 3을 따낸 토트넘은 2위 맨체스터 시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돌아와 팀 승리를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아시안컵에서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복귀한 부분에 대해 환영했다.

이어 “손흥민에게 풀타임을 지시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결과가 어땠나. 나는 경기 중 페레즈 수석코치에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계속 뛰게 해야 겠다라고 말했다”며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관심은 자연스레 다음 경기 출전 여부로 모아졌다. 이에 대해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 후 매우 지쳐 근육 경련까지 발생했다. 일단 다음 경기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괜찮다면 다음 경기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 회복이 더디면 벤치에 앉겠지만 우리는 그가 필요하다”며 면밀한 컨디션 관리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최근 혹사에 가까운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최근 혹사에 가까운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 게티이미지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앞으로도 다시는 없을 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월드컵을 치렀고, 개막 초반에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했다. 그 사이 팀의 프리 시즌에도 출전했기에 휴식기는 없었던 셈이다.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 잠깐의 휴식기가 주어졌지만 폼이 되살아난 12월부터 강행군이 시작됐고 아시안컵에 합류하기 전까지 25일간 무려 8경기를 출전했고 694분(11시간 34분)을 그라운드서 뛰었다. 부상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기용이었다.

아시안컵에서도 대표팀의 사정에 의해 바로 축구화 끈을 매야 했고 출전 가능한 3경기 모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현재 토트넘은 핵심 공격 자원인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상 없이 버텨주고 있지만 이번 왓포드전을 통해 지친 기색을 내비쳤다.

결국 현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가장 믿을 만한 자원은 손흥민 하나뿐이며 치열한 상위권 싸움서 이겨내기 위해 손흥민 출전 강행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 대한 헌신이 남다른 선수다. 특히 아시안컵 차출로 불가피한 공백이 발생했던 터라 이를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과한 욕심이 심각한 부상을 유발하지 않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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