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없다"…컨테이너선 '초대형'-'피더' 양극화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21일 08:10:37
    "허리가 없다"…컨테이너선 '초대형'-'피더' 양극화
    글로벌 선사들 2만TEU급 선복량 확대…근해 시장도 장악력 높여
    밀려난 중형선, 환경규제 맞춰 해체 수순 밟을 듯
    기사본문
    등록 : 2019-02-05 06:00
    조인영 기자(ciy8100@dailian.co.kr)
    글로벌 선사들 2만TEU급 선복량 확대…근해 시장도 장악력 높여
    밀려난 중형선, 환경규제 맞춰 해체 수순 밟을 듯


    ▲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수출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현대상선

    글로벌 대형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몸집을 키울 뿐 아니라 근해로도 눈을 돌리며 시장 장악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간급 컨테이너선은 줄고 초대형과 피더선 위주의 모래시계형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5일 해운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는 올해 20척(33만4550TEU)의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2만3000TEU급 8척을 비롯해 1만4300TEU급 5척, 1만1500TEU급 5척, 1만776TEU급 2척이다.

    중국원양해운그룹(COSCO)은 12척(18만TEU)이 인도될 예정으로, 이중 4척이 2만TEU급 이상으로 알려졌다.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은 2만TEU급 6척과 3000TEU급 4척을 각각 인도 받는다.

    최근 COSCO에 통합된 홍콩 오리엔트오버시즈(OOIL)는 LNG 전환이 가능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6척 발주를 고려중이다.

    OOIL은 현재 2만1000TEU급 6척을 보유중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확보하게 될 경우 아시아-유럽 항로에 대한 독립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70만TEU 수준의 선대 규모를 100만TEU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대형화 흐름에 발맞춰 현대상선은 지난 9월말 2만3000TEU급 12척과 1만5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오는 2020년부터 순차 투입할 예정이다.

    이렇듯 글로벌 선사들이 대형화에 나서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 및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 번에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를수록 운송 비용을 그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화주 유치가 용이해진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글로벌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계약 규모는 980만dwt(재화중량톤수)로 전년 보다 50.8% 늘었다. 2016년 130만dwt에서 2017년 650만dwt, 지난해 980만dwt로 해마다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선박 대형화 뿐 아니라 근해에도 영역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양밍은 대만 CSBC에 2800TEU급 피더선(3000TEU 이하 중소형 선박) 10척을 발주했다. 에버그린은 1800TEU 24척을 포함한 총 36척의 피더선을 용선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이들은 친환경 피더선대 확보로 근해·피더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3000TEU 이하 컨테이너선 계약 규모는 2016년 200만dwt에서 2017년 240만dwt, 2018년 290만dwt로 꾸준히 늘고 있다.

    원양과 피더선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형급 사이즈가 된 3000~8000TEU 선박은 인기가 시들해 지면서 계약·인도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선박 건조 기술이 늘어나면서 8000TEU급 이하 선박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3000~8000TEU 이하 컨테이너선 계약은 2016년 30만dwt에서 2017년 0dwt, 2018년 40만dwt로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올해 예정된 인도량을 비교하더라도 8000TEU 이상은 710만dwt, 3000TEU 이하가 180만dwt인 것과 달리 3000~8000TEU급은 20만dwt에 그친다.

    초대형과 피더선 위주의 시장 재편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구와 무역 단위 변화, 선박의 기술 발전 등을 이유로 꼽는다.

    윤희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미주 항로와 유럽 항로가 수용하는 선박 규모가 각각 1만4000TEU, 2만2000TEU로 커지면서 선박도 대형화됐다. 기존에 운항하던 8000TEU급을 남북항로나 역내에 쓰기엔 너무 커 효율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벌크선도 점진적으로 사이즈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선박들은 시장에서 자연적으로 사라졌다"며 "한 번 커진 사이즈는 회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서 박사는 '해운·조선업 2018년 동향 및 2019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대형선 인도가 일정 수준 마무리됨에 따라 노선에서 밀려난 중형선형들이 환경규제 강화를 앞두고 시장에서 퇴출되는 등 선대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과 피더선을 필두로 시장 장악력을 높임에 따라 3000~8000TEU급 선박은 선령에 따라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은 이 사이즈의 해체량이 올해 170만dwt, 환경 규제가 시작되는 2020년엔 320만dwt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8000TEU 이상이 올해와 내년 0dwt, 3000TEU 이하가 각각 130만dwt, 200만dwt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가장 많다.[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