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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했던 '사표소동'…밋밋했던 '靑퇴장 이벤트'


입력 2019.02.06 02:00 수정 2019.02.05 21:35        이충재 기자

文대통령 '복심'이자 '이벤트기획자' 탁현민 청와대 떠나

페이스북에 퇴임 소회 "길었고, 뜨거웠고, 영광스러웠다"

文대통령 '복심'이자 '이벤트기획자' 탁현민 청와대 떠나
페이스북에 퇴임 소회 "길었고, 뜨거웠고, 영광스러웠다"


결국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이 청와대를 떠났다. 극적인 연출은 없었다. 오히려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현철 경제보좌관의 사퇴와 맞물려 그의 퇴장 이벤트는 밋밋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결국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이 청와대를 떠났다. 극적인 연출은 없었다. 오히려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현철 경제보좌관의 사퇴와 맞물려 그의 퇴장 이벤트는 밋밋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결국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이 청와대를 떠났다. 극적인 연출은 없었다. 오히려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현철 경제보좌관의 사퇴와 맞물려 그의 퇴장 이벤트는 밋밋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사표가 수리됐다는 소식과 함께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지만, 청와대는 "아직은 아니다"고 했다. 이미 탁 행정관은 청와대에서 짐을 뺀 상태였다.

청와대는 속시원하게 '사표가 수리됐다'고 말하지 못했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한 관계자는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보면된다"고 했다. 청와대의 발언은 애매모호했다. 그렇게 탁 행정관은 언제 떠났는지도 모르게 청와대를 떠나야했다.

탁 행정관을 향한 '미련'이라기 보단 그의 사퇴가 공세 대상이 되거나 인기검색어에 오를 수 있다는 정무적 '경계'에 가까웠다. 청와대 안팎에선 "연막을 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실제 그의 사퇴는 요란했던 '사표소동'에 비하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야당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평소 탁 행정관의 동정 하나하나에 날을 세워 비판해왔던 야당이다.

조용히 떠난 이벤트 기획자…향후 계획은 '무료컨설팅'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전 행정관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크고 작은 행사를 도맡았고, 이후 무대를 청와대로 옮겨 '감성정치'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그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최측근 인사로 손꼽혀왔다. 과거 문 대통령의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에 동행한 것이 최측근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그가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성적 대상화 했다는 이유로 정치권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일부 여성단체는 탁현민 사퇴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의 사퇴를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쪽은 '공세대상'을 잃은 야당이다.

그는 퇴임 소회에 대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일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고도 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내 스스로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업무와 연관된 기업의 취업도 제한되니 천천히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청년 창업가들에게 '무료 컨설팅'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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