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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굴 새바람, 김상수+이학주 유격수 경쟁


입력 2019.02.08 07:40 수정 2019.02.08 07:41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이학주 2차 1라운드 지명 이어 김상수도 잔류

삼성 내야수 김상수와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내야수 김상수와 이학주. ⓒ 삼성 라이온즈

FA 내야수 김상수가 파란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

김상수는 지난달 25일 원소속팀 삼성과 3년 총액 18억 원의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계약금 6억 원, 총 연봉 7억 5000만 원(연봉 2억 5000만 원), 인센티브 4억 5000만 원(연간 최대 1억 5000만 원)의 규모다.

김상수의 삼성 잔류는 선수와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준척급 FA에 대해 사상 최대 한파가 불어 닥친 가운데 김상수의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다른 구단은 없었다. 삼성 역시 2009년 입단 이래 줄곧 주전 유격수를 맡아온 김상수를 놓치면 전력 누수의 우려가 있었다.

2018년 김상수는 타율 0.263 10홈런 5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76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지만 타격의 정교함은 불만스러웠다. 그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62명의 KBO리그 타자 중 최하위권인 57위였다.

삼성 김상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김상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김상수는 잔부상으로 인해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며 122경기 출전에 그쳤다. 프로 데뷔 후 최소 경기 출전에 그친 2017년의 42경기보다는 나았지만 내구성에 대한 의문이 남았고 결국 FA 계약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삼성 내야진에는 새로운 얼굴이 가세한다. 2차 1라운드 지명을 통해 삼성의 지명을 받은 이학주다. 그는 팀 동료인 김상수를 비롯해 안치홍,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 등과 함께 ‘1990년생 황금 세대’의 일원이지만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 리그를 거쳐 뒤늦게 KBO리그에 데뷔한다.

이학주는 충암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유격수로 각광받으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불운이 겹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공수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삼성의 기대는 매우 크다.

삼성 이학주 마이너리그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이학주 마이너리그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하지만 이학주는 2017년 일본 독립리그를 끝으로 1년 이상 실전을 경험하지 않았다. 그의 실전 공백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KBO리그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마치 외국인 타자가 한국 무대를 첫 경험하는 시즌과 같다고 볼 수도 있다. 적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학주의 포지션이 유격수가 될지, 아니면 2루수에 배치될지는 미정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이학주의 포지션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학주의 가세로 인해 삼성 내야진에는 ‘건강한 긴장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주전을 위협받은 적 없었던 김상수를 대신해 이학주가 유격수를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김상수가 유격수를 계속 맡고 이학주가 삼성의 취약 포지션인 2루수를 맡는 그림도 가능하다. 경쟁의 결과가 어쨌든 이학주가 김상수와 동갑내기 키스톤 콤비를 이룰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삼성은 통합 4연패를 이룩하던 왕조 시절 탄탄한 내야를 자랑했다. 내야수들은 공수를 두루 갖춰 상대 팀에 매우 버거운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삼성 내야진의 무게감은 예전만 못하다. 김상수의 잔류와 이학주의 가세로 삼성의 내야진이 더욱 강해진다면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높아진다.

삼성 내야진의 강화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최충연, 최채흥, 양창섭 등 영건들이 선발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내야진 구성은 필수다. 내야 수비에서 실수가 나와 경기 분위기가 급변하면 젊은 투수들의 성장 속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삼성 내야진은 김상수의 부활 및 이학주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흥망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수의 잔류와 이학주의 가세가 불러올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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