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비박계 배제·유화정책 방향 주요변수 부상
孫·劉, 정체성 논의 원점…한국당 전대결과 주목
친박계, 비박계 배제·유화정책 방향 주요변수 부상
孫·劉, 정체성 논의 원점…한국당 전대결과 주목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세력의 강세가 바른미래당발(發) 정계개편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친박의 부활로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박계 및 구(舊)새누리당 탈당파의 복당 명분이 줄어들었지만 비박계를 향한 유화정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내 비박계 수장인 유 전 대표는 최근 손 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통해 정체성의 차이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는 8~9일 연찬회를 통해 두 대표 간 긍정적인 논의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확답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유 전 대표에게 “당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유 전 대표는 ”연찬회 이후에도 당분간 당 활동이나 회의 참석은 어렵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유 전 대표가 우선 한국당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황 전 총리가 경선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당선을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친박 세력이 한국당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초 예상과 달리 비박계 인사의 포용 가능성 여부도 바른미래당은 변수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당대표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해 “기본적으로 자유우파는 헌법 가치를 존중해서 나라를 일으켰고 오늘의 부강을 이끌어온 분들”이라며 “이 헌법가치에 뜻을 같이한다면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말씀 드린다”고 함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만약 친박 세력이 비박계 인사들에게 보다 유화적인 모습을 취할 경우 바른미래당내 보수성향 인사들의 이탈이 다시 탄력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일단 유 전 대표의 정중동 행보에 대해 당내 화합을 위한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손 대표 또한 한국당의 전당대회 결과 이후 향후 정계개편의 구체적인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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