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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력 다한 손흥민, 포기 못한 포체티노 필승카드


입력 2019.02.03 00:02 수정 2019.02.03 08:3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뉴캐슬 상대로 설 축포

강행군 속에서 투혼 빛나

포체티노 감독이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포체티노 감독이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손세이셔널’ 손흥민(이하 토트넘)이 리그 10호골을 기록하며 팀을 2위로 끌어 올렸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서 후반 38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한 토트넘은 1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집념과 정신력이 빛난 경기였다.

지난달 31일 왓포드전에 나와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불과 하루 밖에 쉬지 못하고 이날도 선발로 나섰다.

아시안컵부터 계속되는 강행군에 한 경기 정도 쉬어갈 법도 했지만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 중이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계속 손흥민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응원해주는 고국 팬들에게 설 축포를 보여주고 싶어서였을까.

이날 손흥민은 불과 하루 쉬고 나온 선수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몸이 가벼울 리 없는 그는 뉴캐슬을 상대로 최대한 투지를 발휘했다.

그는 초반부터 왼쪽 측면에서 헛다리 드리블에 이은 크로스로 뉴캐슬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0분에는 왼발 슈팅이 한 차례 막힌 이후 과감한 돌파를 선보이며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가했다.

전반적으로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5백을 들고 나온 뉴캐슬의 강력한 저항에 막히며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이 와중에 손흥민은 뉴캐슬이 뒤로 공을 돌릴 때 상대 골키퍼를 향해 스프린트를 하며 적극적인 압박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뉴캐슬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뉴캐슬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후반전에도 손흥민의 움직임은 단연 돋보였다. 후반 16분 트리피어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에 요렌테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후반 20분에는 코너킥 상황서 다이빙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에릭센의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의 체력에 대한 우려는 높아만 갔다. 지난 왓포드전 이후 손흥민을 풀타임 출전 시켜 미안함을 표시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도 그를 교체 아웃 시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후반 32분경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손흥민을 불러 작전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손흥민 카드를 포기할 수 없었던 포체티노 감독의 기다림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손흥민은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부근서 요렌테가 가슴으로 건넨 패스를 받아 뉴캐슬 수비 2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리그 10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이다.

득점이 터지자 비로소 포체티노 감독도 후반 43분 다이어를 투입하고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피곤한 가운데서도 그라운드 위에서 사력을 다한 손흥민은 끝까지 놓을 수 없었던 포체티노 감독의 필승 카드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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