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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처럼? 손흥민 첼시행 성사 가능성


입력 2019.02.06 07:54 수정 2019.02.07 07: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첼시 구단주가 직접적으로 노린다는 루머

두 구단, 지금까지 선수 거래 단 한 번도 없어

손흥민의 첼시행 루머가 발생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의 첼시행 루머가 발생했다.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윙포워드로 발돋움한 손흥민(토트넘)의 첼시행 루머가 심상치 않다.

영국 매체 ‘아이풋볼’은 5일(한국시각), 첼시가 손흥민 영입에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168억 원)를 준비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주급 역시 지금의 3배에 이르는 42만 파운드(약 6억 원)를 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한 뒤 빅클럽 이적 루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첼시행 링크가 심상치 않은 이유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축구 사랑은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특히 첼시 선수 영입과 관련해 깊숙이 관여하기도 하는데 감독 뜻과 무관했던 안드리 셰브첸코, 페르난도 토레스의 영입을 주도하기도 했다.

따라서 구단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경우 천문학적인 이적료 발생과 함께 손흥민의 첼시 입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손흥민 역시 이제 20대 중후반 나이에 접어들기 때문에 가치를 최고조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적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손흥민의 첼시행은 루머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먼저 토트넘의 현 상황을 봐야 한다. 토트넘은 2010년대 초반, 가레스 베일과 루카 모드리치 등 핵심 자원들의 이적을 막지 못하며 셀링 클럽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급 체계를 완전히 뒤바꾸는 등 선수 지키기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라 불리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체제가 유지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매 시즌 우승권에 도전하고 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는 등 선수들이 뛰고 싶은 클럽으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현재의 첼시와는 팀 분위기가 다른 게 사실이다.

손흥민이 파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이 파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 게티이미지

두 팀의 관계 역시 손흥민의 이적이 현실성 없는 결정적 이유다. 토트넘 입장에서 아스날만큼은 아니지만 첼시 역시 런던을 연고로 한 라이벌임에 분명하다.

특히 최근에는 리그에서의 연승 행진 제동, 또는 컵 대회에서 서로의 발목을 잡는 등 라이벌 구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천문학적인 이적 자금에 눈이 멀어 라이벌의 전력 상승에 도움을 줄 리 만무하다.

선수 거래의 역사도 짚어봐야 한다. 토트넘과 첼시는 지금까지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내주거나 영입한 거래 건수가 놀랍게도 ‘제로’다.

과거 최대 라이벌 아스날과 자유 계약 형식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첼시 역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윌리엄 갈라스, 애쉴리 콜과 같은 대형 거래를 성사시킨 역사가 있다. 그러나 토트넘, 첼시의 거래는 100년 넘는 구단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손흥민의 첼시행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하더라도 루카 모드리치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모드리치는 2011-12시즌 내내 첼시 이적을 허락해달라고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심지어 프리시즌 투어에 불참하는 강경 노선을 취했고, 보다 못한 구단이 내린 선택은 첼시가 아닌 레알 마드리드와의 거래 성사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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