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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봄' 맞나? 대형선 필두로 선박 가격 '오름세'


입력 2019.02.07 11:49 수정 2019.02.07 12:49        조인영 기자

현대중·대우조선, 최근 VLCC 계약 시장가 보다 높아

벌크선, LNG운반선도 대형선 중심 상승세…"하반기부터 본격화" 전망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시운전 모습ⓒ현대중공업
현대중·대우조선, 최근 VLCC 계약 시장가 보다 높아
벌크선, LNG운반선도 대형선 중심 상승세…"하반기부터 본격화" 전망


LNG운반선 호황에 이어 대형선을 중심으로 유조선, 벌크선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조선사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올해 '빅2' 체제가 확정될 경우,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총 3200억원 규모(약 2억8505만달러)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이하 VLCC) 3척(옵션 1척 포함)을 수주했다. 척당 1067억원(9500만달러)로 평균 선가 1044억원(9300만달러) 보다 23억원(2.2%) 높은 수준이다.

VLCC는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외신인 트레이드 윈즈는 지난달 말 노르웨이 헌터(Hunter)그룹은 대우조선에 발주한 VLCC 옵션(3척) 만기를 2월 28일로 연장하는 대신 가격을 기존 9200만달러에서 9360만달러로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시장가 보다 높은 수준으로, 오는 2021년부터 차례대로 인도할 예정이다.

최근 유조선(탱커) 가격은 극심한 수주난에 2017년 8150만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시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지난해 말 9250만달러로 13.4% 회복된 데 이어 2월 첫째주엔 9300만달러로 올라섰다.

이 같은 유조선 시장 개선 움직임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 수요 증가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신규 선대 공급량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조선 뿐 아니라 조선 시장은 대형선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18만DWT급(재화중량톤수) 벌크선 가격은 이달 초 기준 5100만달러로 작년 말에 비해 2% 올랐다.

17만4000m³급 LNG운반선은 작년 말 1억8200만달러에서 올해 1월 1억8300만달러로, 이달엔 1억8400만달러로 인상됐다. 해당 크기의 LNG운반선 가격은 2016년 1억9700만달러에서 수주 고갈로 2017년 1억8200만달러로 떨어진 뒤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조선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는 만큼 LNG운반선을 필두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종별 선가는 오르고 있으나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21주째 130포인트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빅2 시대가 열리고 LNG선 신조선가 인상에 성공하면 지수도 확실히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는 '해운·조선업 2018년 동향 및 2019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양 박사는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이 증가하고 있고 2019년 중 비교적 안정적 일감으로 체감되는 잔량인 2년치에 가까워짐에 따라 하반기 대형선부터 본격적인 신조선가 인상이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추세가 빨라질 경우 저선가에 선박을 발주하려는 선주들의 수요가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유가 기조로 탱커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해양플랜트, 컨테이너선 발주는 감소해 전체 발주량은 지난해 보다 2.1% 줄어든 28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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