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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물품 차단' 파국 치닫는 베네수엘라 사태…교황 나서나


입력 2019.02.07 19:11 수정 2019.02.07 19:11        스팟뉴스팀

마두로, 권력 유지 위해 콜롬비아와의 국경봉쇄

미국 "인도주의적 지원, 물리적으로 막지 말라"

교황, 마두로 SOS에 "양쪽이 요청한다면 중재"

마두로, 권력 유지 위해 콜롬비아와의 국경봉쇄
미국 "인도주의적 지원, 물리적으로 막지 말라"
교황, 마두로 SOS에 "양쪽이 요청한다면 중재"


베네수엘라 국경수비대가 좌파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의 명에 따라, 국제사회의 구호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모습.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국경수비대가 좌파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의 명에 따라, 국제사회의 구호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모습.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좌파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구호물품 반입까지 차단하면서 '복수 대통령' 사태로 야기된 베네수엘라 위기가 최악의 인도적 참상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재 의사를 내비치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급박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는 7일(한국시각)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 등으로 도로를 막는 방법으로 콜롬비아와의 국경을 봉쇄했다. 교통이 차단된 콜롬비아의 국경도시 쿠쿠타는 국제사회의 구호물품이 집결하는 장소다.

앞서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 국제사회를 향해 식품·의약품 부족 해결을 위해 인도주의적 원조를 요청하자, 미국은 2000만 달러, 캐나다는 4000만 달러, EU는 3900만 유로의 원조를 약속했다.

그러자 마두로 전 대통령은 "우리는 거지 국가가 아니다"라며 "원조 물품 전달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원조 거부'를 천명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원조를 거부하면서 국경 봉쇄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은, 과이도 임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국제사회의 원조 물품이 반입될 경우, 자신의 권위가 추락하고 현 정권에 대한 원심력이 증대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마두로 전 대통령의 원조 거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마두로와 그 측근들은 국민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고 있다"며 "미국은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의 입헌 정부를 인정하는 베네수엘라 고위 군 장교에 대해서는 제재 면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제사회의 압박에 직면한 마두로 전 대통령은 남미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SOS를 쳤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교황에게 내가 카톨릭의 대의 명분을 따르고 있는 사실을 말하면서, 교황이 (위기 해결을 위한) 대화를 위한 과정에 도움을 달라고 서한을 보냈다"며 "교황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동을 순방 중인 교황은 UAE로부터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마두로 전 대통령으로부터 서한이 왔다는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아직 그 서한을 읽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편지를 읽어보고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을지 보겠다"며 "양쪽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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