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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극장, 이강인 없었다


입력 2019.02.08 08:10 수정 2019.02.08 08: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국왕컵 4강 1차전 베티스 원정경기 명단 제외

2차전 홈경기 출전 여부도 불투명

국왕컵 4강 1차전 출전 선수 명단서 제외된 이강인. ⓒ 게티이미지 국왕컵 4강 1차전 출전 선수 명단서 제외된 이강인. ⓒ 게티이미지

발렌시아가 국왕컵 4강 1차전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극장골을 터트리며 적지서 귀중한 무승부를 거뒀다.

발렌시아는 8일(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코파 델 레이(국왕컵)’ 4강 1차전 원정에서 레알 베티스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원정서 2골을 넣고 무승부를 기록한 발렌시아는 3월 1일 예정된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겨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날 발렌시아는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9분 베테랑 미드필더 호아킨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후반 25분 데니스 체리셰프의 만회골을 한 점을 추격했지만 정규시간 안에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케빈 가메이로의 극적인 동점 골이 터지면서 귀중한 패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기대를 모았던 ‘슛돌이’ 이강인의 출전은 불발됐다. 특히 이번 결장은 아직 이강인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이강인은 올 시즌 국왕컵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이 대회 32강전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데뷔하며 주목받더니 팀이 치른 국왕컵 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이 중 5경기에는 선발로 나섰다.

특히 헤타페와의 8강 2차전에서는 교체 투입돼 결정적인 패스 2방으로 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후 이강인은 레알 베티스전 소집명단(20명)에 이름을 올리며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준결승과 결승에 나서지 못했다고 해서 이강인의 공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게티이미지 준결승과 결승에 나서지 못했다고 해서 이강인의 공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 게티이미지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20명의 원정 명단에 포함돼 동료와 함께 세비야로 이동한 이강인이지만 끝내 18명의 최종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하며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팀을 4강에 올려놓은 공로는 분명 있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이강인의 명단 제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마르셀리노 감독이 큰 무대의 성격상 패기보다는 안정과 경험을 중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날 경험 많은 선수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리며 베티스를 상대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빠졌던 1군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며 이강인의 설 자리가 좁아진 측면도 있었다.

아쉽게도 국왕컵이 거듭될수록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승에 한걸음 다가선 만큼 마르셀리노 감독은 기존의 베테랑 선수들을 중용하며 안정적으로 우승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물론 준결승과 결승에 나서지 못했다고 해서 이강인의 공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군과 동행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성장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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