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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주식이 올랐네" 반등장서 소외된 개미 울상


입력 2019.02.08 15:00 수정 2019.02.08 16:03        이미경 기자

개인 순매도 종목 주가 상승 흐름, 외인·개인 매매패턴 양극화

외인에 비해 정보력, 분석력 떨어져…간접투자 방식 더 유리해

개인 순매도 종목 주가 상승 흐름, 외인·개인 매매패턴 양극화
외인에 비해 정보력, 분석력 떨어져…간접투자 방식 더 유리해


개인투자자의 주식매매패턴이 외국인과 정반대로 고착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산 종목들은 주가가 오르는 반면 개인이 산 종목들은 주가가 빠지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의 주식매매패턴이 외국인과 정반대로 고착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산 종목들은 주가가 오르는 반면 개인이 산 종목들은 주가가 빠지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세로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지만 개미들은 되레 울상을 짓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7일까지 한달여간 내다판 상위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8일 한국거래소가 올해 초부터 지난 7일(장 마감 기준)까지 집계한 투자주체별 수급현황에 따르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주가는 이 기간동안 상승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를 2조5399억7920만원 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량 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같은 종목을 1조5916억7049만원 어치 팔아치웠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말 대비 19.4% 올랐다.

이같은 매매패턴은 외국인 매수와 개인의 매도 상위 종목 각각 2위에 올라있는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개인들은 SK하이닉스를 내다팔았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9980억8664만원을 사들인데 반해 개인은 8894억1206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개인의 순매도 행진과 관계없이 26.8%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외국인이 사들인 상위종목들에서 공통된 패턴을 보였다.

삼성SDI는 지난 7일 24만500원으로 최근 3개월간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4일(19만4000원)보다 주가가 껑충 뛰었다. 한국전력도 저점을 기록한 2만6900원(작년 11월 8일) 보다 오른 3만3500원까지 올랐다. LG화학도 3개월간 저점을 기록한 때보다 올랐다.

반면 개인이 사면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3개월간 최고점(1만9900원)에서 1만5500원까지 내려왔다. LG유플러스도 최고점(1만8700원)에서 지난 7일 최저점인 1만4700원까지 하락했다. 카카오는 3개월간 최고점(11만7500원)에서 9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개미가 올 들어 가장 많이 산 순매수 상위 10종목에는 외국인 산 상위 종목과 단 한 종목도 겹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들은 외국인이 팔아치운 10위권 내 종목들과 다수 겹쳤다.

외국인이 사는 주식은 오르고 개인이 파는 주식은 오히려 떨어지는 양극화된 투자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패턴이 정형화되고 있는 배경에는 국내 증시 흐름을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행진으로 작년말 대비 7.96%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올 초만해도 2000선 지지조차 불안했지만 한달여만에 200포인트나 올랐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피의 상승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달간 무려 4조508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에 반해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동안 3조5015억원을 팔아치우며 정 반대의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정보력이나 단기 중심의 투자기간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꼬집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투자에서 외국인보다 개인이 손실을 더 보는 것은 단타중심의 투자방식, 정보의 접근성이나 정보분석 능력, 위험능력 기법 등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개인들은 펀드나 일임형태의 간접투자 방식이 더 유리하고 굳이 직접투자를 선호한다면 장기투자 방식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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