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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정체성 갈림길…비공개 '끝장토론' 시작


입력 2019.02.08 15:58 수정 2019.02.08 19:09        이동우 기자

孫 "번창·소멸 걱정있어" 劉 "고민 이야기 할 것"

당지도부 및 보수성향 의원 모두 참석…전운 고조

孫 "번창·소멸 걱정있어" 劉 "고민 이야기 할 것"
당지도부 및 보수성향 의원 모두 참석…전운 고조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연찬회.(자료사진)ⓒ연합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연찬회.(자료사진)ⓒ연합

바른미래당은 8일 정체성 문제 해결을 위한 이른바 끝장토론을 시작했다. 그동안 잠행을 이어온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 당과 거리를 유지하던 이른바 보수성향 의원들도 한 자리에 모여 당의 진로를 둘러싼 논의를 진행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바른미래당이 번창하고 발전해나갈 것인가, 아니면 소멸할 것인가 하는 걱정까지 있다”며 운을 뗐다.

손 대표는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단지 존속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지형을 바꾸는데 앞장서고 새로운 정치를 열어 나가는데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의원들이 그동안의 어려움을 다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열어놓고, 우리가 나갈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원들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진보·보수, 개혁·중도 이념에 얽매이기 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위해 나 자신을 버리고 나가는 토론이야말로 당의 미래와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열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사실 의원총회 통해 의견을 나눴지만 매번 시간에 쫓기면서 집중토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 컸다”며 “오늘은 국회를 떠나 조금 다른 분위기에서 우리의 생각을 숨김없이 나누고 토론하길 희망을 한다”고 이날 연찬회 자리를 설명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밝히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밝히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앞서 연찬회에 참석한 유승민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고민했던 것을 다 이야기 할 것”이라며 “그동안 당의 어려움이 많았는데 당의 미래에 대해 의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해보고, 당이 나아갈 길을 찾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연찬회는 사실상 바른미래당의 통합 이후 꾸준히 발목을 잡아온 당의 정체성 문제에 대한 논의가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만큼 중도와 보수 사이에서 화학적 결합을 방해해온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방침이다.

연찬회에 앞서 유 전 대표가 이날 참석 의사를 직접 내비친 만큼 화학적 결합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이 나왔지만 이후 손 대표와 비공개 만찬에서 이견을 재확인 하는 등 정체성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연찬회에서 손 대표와 유 전 대표 간 교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 전 대표가 ‘개혁보수’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만큼 손 대표 또한 ‘합리적 중도’를 당의 정체성으로 강조하고 있어 양 측을 모두 만족하는 교집합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회의에는 손 대표, 김 원내대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 대다수 원내 의원들을 비롯해 주승용, 권은희 의원은 오후 합류할 계획이다. 민주평화당과 함께하는 비례대표 3인(장정숙·이상돈·박주현 의원)과 해외 일정 중인 이혜훈, 이동섭, 신용현 의원은 불참했다. 당은 연찬회를 이날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하고, 다음날인 9일까지 비공개 회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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