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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수주경쟁 지역별 양극화…서울 '조용', 지방 '후끈'


입력 2019.02.11 06:00 수정 2019.02.10 21:08        권이상 기자

올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모두 유찰 고배

대구서 올해 첫 경쟁입찰 성사, 제주 재건축은 입찰 전부터 현수막 걸려

올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모두 유찰 고배
대구서 올해 첫 경쟁입찰 성사, 제주 재건축은 입찰 전부터 현수막 걸려


정비사업 수주경쟁이 지역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비사업 수주경쟁이 지역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부 규제로 정비사업 시장에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에서 시공사를 찾는 사업지들은 연초부터 유찰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방에서는 치열한 입찰 경쟁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입찰 전부터 건설사들이 홍보와 함께 입찰참여의사를 밝히기도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의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이 시행된 후 개별홍보 금지 등이 강화되면서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정부의 눈이 서울과 일부 지방 등에 집중 되면서 서울을 주무대로 삼는 대형사들이 몸사리기에 들어간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서울 주요 사업지들은 조합과의 이해관계 조율이 쉽지 않아, 입찰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오히려 지방 사업지들보다 시공사 입찰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 수주경쟁이 지역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추진하는 사업지들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이 성사되지 않아 유찰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올해 서울에서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은 모두 유찰의 고배를 마셨다.

대표적으로 서울 월계동 재건축, 서울 천호3구역 재건축, 장위6구역 재개발, 신안빌라 재건축 등은 참여사 부족으로 입찰이 무산됐다.

월계동 재건축은 한화건설, 천호3구역 재건축은 대림산업, 장위6구역 재개발은 대우건설이 각각 응찰해 도전장을 던졌지만, 상대 건설사는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해도 서울에서 진행하는 사업지들은 건설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며 입찰 전부터 수주경쟁의 군불을 지폈지만, 최근에는 예상 밖의 유찰을 겪은 조합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유일하게 시공사 입찰에서 경쟁 구도가 갖춰진 사업지는 지방에서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중리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치열한 승부를 겨룬 후 포스코건설이 시공권 확보했다.

또 최근에는 제주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입찰 전부터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 입찰공고가 나기 전이지만,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이 일찌감치 홍보전에 나선 것이다.

조합은 조만간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4월 시공사 선정 총회 열릴 전망이다.

조합이 컨소시엄 구성을 금지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수주전이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형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는 물론이고 공사비와 이주비, 공사기간, 무상 제공 품목 등에서 공격적인 사업제안이 나올 것”이라며 “단지에는 이미 입찰 참여사 예고가 붙은 현수막이 걸려있어 치열한 수주전이 치러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재건축·재개발의 투명성을 재고하고 위해 관련 법을 강하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며 “감시의 눈이 적은 일부 대구와 광주 등 지방 사업지를 노리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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