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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CJ헬로 인수 '사실화'...유료방송 시장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19.02.10 06:00 수정 2019.02.10 04:57        이호연 기자

LGU+ 다음주 이사회 열고 인수안건 상정

경쟁사 SKT-KT 행보에 쏠리는 눈

LGU+ 다음주 이사회 열고 인수안건 상정
경쟁사 SKT-KT 행보에 쏠리는 눈


'LGU+(왼쪽)'와 'CJ헬로' 로고. ⓒ 각 사 제공 'LGU+(왼쪽)'와 'CJ헬로' 로고. ⓒ 각 사 제공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양사가 인수합병을(M&A) 공식 확정하면, SK텔레콤과 KT 등도 주요 케이블TV업체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CJ헬로, 1년만에 LGU+ 품으로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안건을 상정한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놓고 인수 가격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양사는 지난 2017년 M&A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1년 넘게 협의를 지속해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지난해 12월 공식석상에서 CJ헬로를 비롯한 케이블TV업체 인수를 상반기에서 3월로 앞당겨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최종 인수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간통신사업자 인수 합병 심사 승인 절차 등이 남았다. 다만 정부가 최근 방송통신융합 시대를 맞아 이통사와 유료방송업체의 M&A에 긍정적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M&A 성공 가능성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앞서 SK텔레콤이 3년전 CJ헬로의 같은 지분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독과점을 우려한 정부의 인수 불허로 무산된 바 있다. 인수 규모는 1조원 이하로 비슷하다.

만약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성공한다면, 시장점유율 24.43%로 KT계열(KT, KT스카이라이프)에 이어 단숨에 2위에 올라선다. 양사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780만명까지 늘어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KT가 20.67%로 1위, SK브로드밴드가 13.97%로 2위, CJ헬로가 13.02%로 3위, LG유플러스가 11.41%로 4위다. KT스카이라이프 10.19%, 티브로드 9.86%, 딜라이브 6.45%가 그 뒤를 잇고 있다.

◆ M&A 급물살 신호탄...딜라이브 등 ‘촉각’
업계는 양사의 M&A 시도가 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물론 KT도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통사는 미디어를 핵심사업으로 보고 콘텐츠 육성에 한창이고, 케이블TV 업체들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가입자를 계속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M&A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KT와 딜라이브가 또 하나의 M&A 유력업체로 거론중이다. 관건은 합산규제이다. 합산규제는 방송의 공공성을 명분으로 특정 사업자의 유료방송 시장 내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게 한 제도이다. 2015년 3년간 한식적으로 도입, 지난해 6월 일몰됐다. 그러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다시 합산규제 재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합산규제가 다시 도입되면 KT계열의 딜라이브 M&A는 불가능해진다. 이같은 이유로 딜라이브는 지난 8일 이례적으로 합산규제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업계는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점에서 합산규제 재도입은 자칫 M&A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규제 장벽을 없애고 있는 글로벌 추세와도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간 M&A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라며 “주요 케이블TV업체가 대부분 매물로 나온 만큼 통신3사를 중심으로 M&A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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