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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등급도 4%대…은행 '빅4' 마통 이자율 '高高'


입력 2019.02.12 06:00 수정 2019.02.12 06:03        부광우 기자

4대銀 신용한도대출 금리 평균 4.07%…국민은행 4.41% 최고

대출 규제 강화에 불어나는 신용대출…서민들 이자 부담 증폭

4대銀 신용한도대출 금리 평균 4.07%…국민은행 4.41% 최고
대출 규제 강화에 불어나는 신용대출…서민들 이자 부담 증폭


국내 3대 은행 마이너스 통장 금리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3대 은행 마이너스 통장 금리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KB국민은행의 개인 대상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국내 4대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등급의 신용을 가진 우량 고객들에 대한 평균 이자율도 이들 중 유일하게 4%를 넘기는 등 마이너스 통장 대출에 경쟁 은행들보다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 규제가 강화돼 가면서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와중 높아지는 이자 부담에 소비자들의 주름살은 깊어만 가고 있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이 취급한 가계 신용한도대출의 금리는 평균 4.07%로 집계됐다. 신용한도대출은 약정 기간 동안 일정 금액 내에서 수시로 대출과 상환이 가능하도록 한 신용대출의 일종으로, 흔히 마이너스 통장이라 불린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 이자율이 4.41%로 제일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4.05%, 4.00%로 4%대를 나타냈다. 신한은행의 가계 신용한도대출 금리만 3.82%로 4%에 미치지 못했다.

고객의 신용등급별로 나눠 봐도 국민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전 구간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1~2등급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개인들에게도 평균 4.27%의 이자율을 매겼다. 우리은행(3.98%)과 하나은행(3.88%), 신한은행(3.82%) 등 다른 시중은행들 모두 해당 신용등급 구간에 속하는 고객들에게 3%대의 금리를 적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등급 3~4등급 가계에 대한 신용한도대출 이자율 역시 국민은행이 5.10%로 홀로 5%를 넘기며 제일 높았다. 신한은행은 3.82%, 하나은행은 4.08%, 우리은행은 4.50%로 4% 안팎 수준이었다. 이밖에 5~6등급 신용등급을 개인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국민은행이 6.1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우리은행(6.01%)·하나은행(4.30%)·신한은행(3.82%) 순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받은 개인들 중 4%보다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은 비중은 38.3%에 그쳤다. 신한은행의 가계 신용한도대출에서 4% 미만 금리 비율이 73.0%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해당 비중이 각각 57.6%, 53.7%로 절반을 넘기며 국민은행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았다.

문제는 신용한도대출의 이자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은 급전이 필요할 때 비상금 마련 용도로 주로 쓰이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자율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짐을 무겁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강하게 죄기 시작하면서 마이너스 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에 손을 대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점은 한층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특히 가장 강력한 대출 관리 정책으로 꼽히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신용대출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24조5408억원으로 1년 전(112조1038억원)보다 11.1%(12조4370억원)나 불었다. 은행별로는 같은 기간 국민은행이 29조7343억원에서 34조4235억원으로 15.8%(4조6892억원) 늘며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신한은행의 신용대출도 31조6194억원에서 34조7789억원으로 10.0%(3조1595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은 28조2458억원에서 30조9278억원으로, 우리은행은 22조5042억원에서 24조4106억원으로 각각 9.5%(2조6820억원)와 8.5%(1조9064억원)씩 신용대출이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한도대출과 같은 신용대출은 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이 담보대출보다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며 "더욱이 취약 차주들이 많이 이용하는 상품인 만큼, 마이너스 통장의 확대는 향후 대출의 건전성 악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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