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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광역시 주택시장 '양극화' 극심…대구·광주 '활황' 부산·울산 '울상'


입력 2019.02.14 06:00 수정 2019.02.13 17:42        권이상 기자

대구와 광주 신규 분양 잇따라 높은 경쟁률 기록 지속

부산, 울산은 새 아파트 공급 끊기고, 대전은 지역별 선호 뚜렷

대구와 광주 신규 분양 잇따라 높은 경쟁률 기록 지속
부산, 울산은 새 아파트 공급 끊기고, 대전은 지역별 선호 뚜렷


5대 광역시가 지역별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실제 대구와 광주 등 지난해 높은 인기를 기록한 지역에는 올해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5대 광역시가 지역별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실제 대구와 광주 등 지난해 높은 인기를 기록한 지역에는 올해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가속화 되는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던 5대 광역시 주택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구와 광주 시장은 집갑 상승과 함께 청약마감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산과 울산, 대전 등은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1분기 새 아파트 공급예정 물량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와 광주는 분양 물량이 꾸준하지만 부산, 대전 등은 새 아파트 공급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구와 광주는 지난해부터 집값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호황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부산을 비롯한 대전과 울산 등 그 외 광역시는 집값 하락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고 해석한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5대 광역시가 지역별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실제 대구와 광주 등 지난해 높은 인기를 기록한 지역에는 올해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투유 집계를 보면 올해 대구에 분양된 단지 8곳 중 7곳에서 두 자릿수 이상 청약경쟁률이 기록됐다. 이날까지 공급된 아파트 2767가구에 12만8165명이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곽지역 1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것 외에 7곳은 1순위에서 두 자릿수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보인 곳은 신세계건설이 대구 달서구에 공급한 ‘빌리브 스카이’(343가구)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4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5대 1, 최고 4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구의 동대구역 우방아이유쉘(34가구)은 34가구 모집에 4308명이 청약해 12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중구 남산자이하늘채(551가구·84.3대 1), 달서구 죽전역 동화아이위시(244가구·60.5대 1) 등도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이 밖에 동구에 분양한 동대구 비스타동원(253가구)과 동대구 에일린의 뜰(484가구), 방촌역 태왕아너스(165가구)는 13∼19대 1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매매시장의 경우 정부 부동산 규제로 움직임 크지 않지만, 신규 분양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며 ”다만 선호 지역 청약열기가 대구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도 마찬가지다. 특히 광주는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사업 투자 협상 타결과 광주도시철도 2호선 착공 예정 등의 호재와 함께 정비사업이 활발할 편이다.

올해 광주 첫 분양단지인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는 지난달 평균 51.19대 1, 최고 156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을 달성했다.

또 지난 1일 서희건설이 광주시 광산구 흑석동에서 공급한 수완 센트럴시티 서희스타힐스는 평균 경쟁률 25.25 대 1을 기록했다. 40가구 일반 모집에 1010건이 청약 접수됐다.

반면 부산과 울산, 대전 분양시장은 냉기가 흐르고 있다. 부산의 경우 올 1분기 분양이 계획된 민영주택이 단 한 곳도 없다.

부산의 신규 아파트 공급원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대부분인데, 이 지역에서 건설사들이 뚜렷한 분양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 아파트값은 지난해에만 1.52%하락하고 올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전은 그나마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서는 지난해 도룡포레지움이 청약 1순위 마감을 했고, 올 상반기 상대아이파크’를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물량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대덕구는 올해 분양물량이 없을 예정이고, 지난해 청약에 나선 아파트의 일부 가구가 청약에서 미달되기도 했다.

울산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역경기가 침체된 울산에서는 올해 9380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분양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해 분양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5대 광역시의 부동산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 5대 광역시의 주택 가격이 급상승해 분양시장도 활황세를 보였지만, 특별한 호재가 없는 곳은 침체의 가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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