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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확 바뀐 분양시장…분양권 거래까지 실종


입력 2019.02.15 06:00 수정 2019.02.15 06:11        원나래 기자

서울도 1순위 미계약·미달 잇따라

전매제한 풀린‘신정 아이파크 위브’도 1월 분양권 거래 7건에 그쳐

서울도 1순위 미계약·미달 잇따라
전매제한 풀린‘신정 아이파크 위브’도 1월 분양권 거래 7건에 그쳐


지난달 분양한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중대형 평형대인 전용면적 115㎡ 4가지 전 주택형이 모두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분양한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중대형 평형대인 전용면적 115㎡ 4가지 전 주택형이 모두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분양시장이 한 달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뀐 모양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도 최근 들어 미계약은 물론 1순위에서조차 청약자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15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중대형 평형대인 전용면적 115㎡ 4가지 전 주택형이 모두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같은 달 1순위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동대문구 용두5구역 재개발)는 1순위 경쟁률이 33대 1로 마감되면서 올 들어 서울 분양 단지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지만, 대부분 평형대에서 미계약 물량이 발생해 남은 60여가구를 추가로 모집하기도 했다.

청약 당첨자의 최고 가점자가 대부분 70점대인데다 만점인 84점도 곳곳에서 속출하던 서울에서도 올해는 10점대 청약 당첨자가 나왔다.

1순위 청약 미달이 나온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전용 84㎡E 청약 당첨자의 최저 가점은 16점인 것으로 나타났고, 84㎡C형도 청약 가점 하한선이 17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한 시세로 인해 분양가 자체도 높아진데다 대출 규제로 중도금 대출이 사실상 안 되면서 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지고, 당첨이 된다 해도 계약 포기를 고민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지영R&C연구소장은 “대출이 차단되고 종부세 등의 보유세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최근 위축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청약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지난해 연말 공급계획까지 발표되며 시장에 기대감 역시 반영되면서 서울에서도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활발했던 분양권 거래도 올 들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전매제한이 해제된 양천구 신월동 ‘신정 아이파크 위브’는 서울에서 전매제한이 풀리는 마지막 분양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올 1월 7건 거래에 그쳤다.

이 단지는 정부가 지난 2017년 발표한 6·19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권 거래를 금지하면서 남은 마지막 분양권 거래단지로 주목받은 곳이다.

신월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12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거래가 저조했다”며 “정부의 전매제한 규제가 계속되면서 분양권 시장 자체도 사라지는데다 청약 시장의 열기도 예전 같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집계결과, 지난해 9월 314건에 달했던 분양권 거래건수는 올해 1월 105건에 불과했으며, 이달 들어 현재까지 59건에 그쳤다.

다만 3월 이후로 분양물량이 늘면서 청약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연 초의 분양시장은 물량이 많지 않아 일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곳들로 분위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봄을 기점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하는 곳들이 증가하면 분위기는 쉽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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