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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륙 200일 GU...형보다 나은 아우 될까


입력 2019.02.16 06:00 수정 2019.02.16 06:08        김유연 기자

감각적 디자인·가성비 내세워 젊은 소비자 겨냥

소비자 니즈 반영…파자마·갓데님·펌프스 '잇템'

감각적 디자인·가성비 내세워 젊은 소비자 겨냥
소비자 니즈 반영…파자마·갓데님·펌프스 '잇템'


ⓒFRL코리아 ⓒFRL코리아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가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SPA 시장은 지난해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3분의 1은 2005년 한국에 상륙한 '유니클로'가 차지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저렴한 가격과 베이직한 스타일로 글로벌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유니클로를 만든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2006년 내놓은 'GU'를 지난해 9월 국내에 진출시켰다.

지유는 2013년 중국 상하이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한 후 홍콩·대만에 연이어 진출해 현재까지 19개 해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까지 더하면 총 393개 매장을 보유 중이다. 2014년 연간 매출액이 1000억 엔(약 1조30억원)을 돌파한 후 2017년 8월 1991억 엔(약 1조997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유의 가장 큰 특징은 유니클로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이다. 또한 유니클로가 기본적이고 깔끔한 스타일의 상품이 주를 이룬다면 지유는 조금 더 트렌디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유니클로와 지유가 차별화된 점이 없다는 우려와 달리 개점 이후 200일 여일 간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특히 여성용 상품은 편안함과 컬러풀한 색상을 기반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유가 국내에서 빠른 시간 안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소비자 니즈 파악이다.

지유는 한국 첫 진출을 기념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감성을 반영해 특별 디자인한 총 6개의 상품들을 선보였다. 또 지유 대표 상품군인 파자마에도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 기본적으로 지유의 파자마는 새틴, 후리스, 벨벳, 플란넬 및 저지 등 다양한 소재로 출시됐지만, 여기에 소비자 니즈를 더했다. 그 결과 더욱 다양한 색상과 패턴의 파자마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현재 지유의 파자마는 매주 판매 순위 TOP3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뉴트로(New+retro) 감성을 더한 S/S 컬렉션 '지유 진 컬렉션'도 선보였다. 특히 여성용 '하이웨이스트 스트레이트 진'은 배와 허벅지는 안정적으로 잡아주면서도 다리를 더욱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갓데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격대 또한 1~2만대로 거품을 걷어냈다.

의류뿐만 아니라 슈즈, 가방 등의 액세서리도 지유의 인기 아이템으로 꼽힌다. 차별화되는 폭신한 쿠션감과 다채로운 컬러의 '마시멜로 펌프스'는 운동화처럼 편안한 구두로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직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월 1일부터 온라인 스토어와 매장에서 2주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유니클로에 이어 GU까지 SPA 시장을 지배하면서 토종 SPA 브랜드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과 토종 브랜드 간 희비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위주로 시장이 재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던 브랜드는 초반 성장세와 반대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나면서 고전 중"이라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국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스타일과 품질을 보유한 브랜드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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