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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결혼하면 행복하냐고?…영화 '어쩌다 결혼'


입력 2019.02.24 08:50 수정 2019.02.24 08:50        부수정 기자

김동욱·고성희 주연

박호찬·박수진 감독 공동연출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과 자기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면서 생긴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BA엔터테인먼트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과 자기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면서 생긴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BA엔터테인먼트

영화 '어쩌다 결혼' 리뷰
김동욱·고성희 주연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게 결혼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와 달리 결혼이 필수인 시대는 이미 지났다. 미혼 남녀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결혼을 선택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비혼을 택한 이들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결혼이 인생에서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고 강조하며, '요즘 것'들이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세대라고 얘기한다. 비혼주의자를 비정상이라고 몰아붙이는 시선도 팽배하다.

젊은 세대들은 받아친다. 가정을 책임지지도 못할 결혼은 안 하니만 못하다고. 결혼해서 불행할 바에야 혼자 사는 게 낫다고.

영화 '어쩌다 결혼'은 결혼을 대하는 미혼 남녀들의 달라진 인식을 다룬다. 밝고, 경쾌하게 말이다.

항공사 오너 2세 성석(김동욱)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성석의 연인은 아이가 있는 파티시에. 아버지의 반대가 불 보듯 뻔하다. 아버지는 성석이 결혼하지 않을 경우, 남은 재산을 모두 새엄마와 이복동생에게만 상속하겠다고 엄포를 내린다. 돈과 사랑을 모두 잡고 싶은 그에게 결혼하는 척해줄 여자가 필요하다.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과 자기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면서 생긴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BA엔터테인먼트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과 자기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면서 생긴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BA엔터테인먼트

해주(고성희)는 한때는 잘 나가는 육상요정이었지만 부상 후 선수 생활을 접고 계약직 체대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에도 실패하고, 엄마와 세 오빠의 결혼 압박은 나날이 심해진다. 가족의 성화에 못 이겨 맞선에 나간 자리에서 성석을 만난다.

둘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딱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하기로 계약한다.

'어쩌다 결혼'은 영화에도 출연한 배우 한성천이 시놉시스를 완성하며 시작됐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위장 결혼을 하려 한다. 사랑 없는 결혼인 셈이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이 의미가 없는 요즘 세대의 결혼관이 엿보인다.

영화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을 들여다본다. 성석과 해주는 결혼을 개인이 성장할 기회로 본다. 해주의 가족과 성석의 부모는 결혼은 꼭 해야만 하는 인생의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신혼여행지에서 이혼한 해주의 친구는 어떤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

'어쩌다 결혼'은 결혼을 하라, 마라 권하지 않는다. 결혼이라는 중요한 결정에 앞서 자기 자신부터 들여다보고,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자문하라고 짚는다. 그래야만 행복해진다고. "결혼하면 행복할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자기 자신만이 알 것이다.

경쾌한 분위기 속에 90분 동안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이정재, 염정아, 김의성, 김선영, 조우진, 정우성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적은 분량에도 깨알 웃음을 준다.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과 자기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면서 생긴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BA엔터테인먼트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과 자기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면서 생긴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BA엔터테인먼트

'퍼펙트 게임'(2011) '허삼관'(2014)의 조감독 출신 박호찬 감독과 신예 박수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남녀 공동연출이라는 시도가 신선하다. 둘은 각자 남녀 캐릭터의 이야기를 쓰면서 의견을 나누었다.

매일 10페이지 분량을 썼고, 한 신이 끝날 때마다 시나리오를 전달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캐릭터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식이다.

박호찬 가독은 "여성들이 가족, 친구와 나누는 감정적인 교감들이 남자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았다"며 "이런 차이가 입체적으로 담겼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내면에 있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것, 이 부분을 깨닫고 솔직하게 받아들였을 때 삶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박수진 감독은 "성별에 따라 결혼과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자기 내면을 보기 위해 멈추는 순간, 무언가를 멈출 수 있는 용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월 27일 개봉. 87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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