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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된 ‘팀 킴’ 상금과 후원금, 어디로?


입력 2019.02.21 15:28 수정 2019.02.22 10: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문체부 감사 결과 선수들 주장에 힘 실어

상금 및 후원금의 행방 아직까지 묘연해

지도부의 부조리를 세상에 공개한 팀 킴.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도부의 부조리를 세상에 공개한 팀 킴.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인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증발된 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팀 킴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부당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팀 킴은 이 자리에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와 겪은 갈등을 털어 놓았다.

선수들은 김 전 부회장의 폭언과 욕설이 있었고,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금 분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이후 진행된 팀 분열 시도 등도 문제 삼았다.

이에 문체부 등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합동 감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 감사 결과 선수 인권 침해, 지도자의 부실지도, 선수 상금 및 후원금 관련 비리, 친인척 채용비리 등이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합동감사반은 선수들이 호소문에서 제기한 인권 침해 내용의 대부분이 사실이었으며, 지도자들이 선수단 지도에 충실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팀 킴의 상금과 후원금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 2018 평창사진공동취재단 팀 킴의 상금과 후원금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 2018 평창사진공동취재단

문제는 상금 및 후원금 등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이다.

일단 팀 킴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필라코리아(5천만원), 의성군청(3천만원), 각종 언론사와 사찰 등에서 포상금 총 9386만 8000원을 받았지만 선수들에게 제대로 분배되지 않았다.

여기에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도 개인적으로 나눠 받지 못했다. 상금을 팀 운영비로 사용하기는 했으나, 상금 가운데 3080만 원에 대해서는 횡령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지도자 가족들은 해외 전지훈련비, 국내 숙박비 등을 이중 지급받는 등 국고보조금, 경상북도보조금 등 약 1900만 원의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집행, 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지도자 가족은 친인척을 부당하게 채용하거나 의성컬링장을 사유화하는 등 경북체육회 컬링팀 자체를 사유화했다고 감사반은 결론 내렸다.

세금 포탈 정황도 포착됐다. 법인세 신고 과정에서 4억 769만 원의 매출을 과소 신고했고, 11억 2870만 원의 컬링센터 사용료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으며 부가가치세 또한 납부하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도자 가족이 상금과 후원금 등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은 기술되지 않았다. 이에 문체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국세청에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 김경두 일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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