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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수주가뭄, 중견사 정비사업 설자리 좁아져…입찰포기 예사말


입력 2019.02.22 06:00 수정 2019.02.22 06:10        권이상 기자

올해 시공사 선정 사업지 4곳에 불과, 지난해 16곳에 비해 4분의 1수준

대형사 지역 상관 없이 수주 영역 확대, 중견사 입찰 전부터 진통

올해 시공사 선정 사업지 4곳에 불과, 지난해 16곳에 비해 4분의 1수준
대형사 지역 상관 없이 수주 영역 확대, 중견사 입찰 전부터 진통


올해 정비사업 수주가뭄이 역대 최악인 상황으로 확인됐다. 실제 현재까지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지는 총 4곳에 불과하다. 사진은 날씨가 흐린 서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정비사업 수주가뭄이 역대 최악인 상황으로 확인됐다. 실제 현재까지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지는 총 4곳에 불과하다. 사진은 날씨가 흐린 서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정비사업 수주가뭄으로 건설업계가 혹독한 추위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견사들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 정비사업지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시공사를 찾는 대부분 정비사업 조합들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시공권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주가뭄이 혹독해지자 대형사들 역시 브랜드 파워와 특화설계를 앞세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중견사들은 대형사 참여 가능성이 높은 곳은 현장설명회에서 보인 관심과 달리 입찰에는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22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가뭄이 역대 최악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현재까지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지는 총 4곳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지가 16여곳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 4곳 가운데 3곳은 대형사가 따냈고, 1곳은 중견사가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 1월 시공사을 낙점한 곳은 ▲경기도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현대건설) ▲천안 봉명3구역 재개발(금호산업) ▲경기도 대야신안아파트 재건축(서해종합건설) ▲대구 중리지구 재건축(포스코건설) 4곳이다.

이달에는 현재 단 한 곳만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 오는 23일 서울 봉천4-1-3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총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업지 역시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조합은 이날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GS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할지 판가름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2월까지 시공사를 선정한 정비사업 16곳 중 11곳이 중견사가 수주한 사업지였다. 올해 중견사들이 정비사업에 소극적인 것은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는 사업지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어 대형사들이 중견사가 따라오지 못할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은 장기적인 가치로 브랜드 파워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한 중견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올해 수주가뭄이 예고되자 초반부터 곳간을 채우기 위해 지역에 상관 없이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중견사가 아무리 조합원에게 유리한 사업조건을 제시해도 대형사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8일 개최된 제주 이도주공1단지 현장설명회에는 대형사들이 현장설명회 대거 참석하기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현장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금성백조주택 총 4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입찰 마감은 오는 4월 20일로, 업계에서는 대형사 3파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와 함께 금성백조주택 역시 현설에 참여해 수주 의사를 밝혔지만, 워낙 업계에서 쟁쟁한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을 예고하고 있어 금성백조주택이 최종 입찰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견사와 지역건설사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중견사들 정비사업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대형사의 관심이 비교적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벌여왔지만,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건설사들을 살리기위해 지역사 인센티브제 확대와 함께 인허가 등의 문턱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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