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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툭튀' 강북횡단선, 여러모로 '신의 한 수' 될까?


입력 2019.02.22 06:00 수정 2019.02.22 06:10        이정윤 기자

교통 취약에 저평가 받아온 지역 ‘반색’…철도망 개선 시급

‘주요 업무지역‧핵심 지역 없어’ 회의적 시각도…“선거 대비용?”

교통 취약에 저평가 받아온 지역 ‘반색’…철도망 개선 시급
‘주요 업무지역‧핵심 지역 없어’ 회의적 시각도…“선거 대비용?”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경전철 6개노선 신설 등을 내용으로 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경전철 6개노선 신설 등을 내용으로 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릉에서만 20여년 살았는데 이쪽 동네 사람들은 워낙 전철이 불편하다보니깐 주로 버스를 탄다. 얼마 전에 새로 생긴 우이신설선만 해도 출퇴근 시간에는 엄청 붐빈다. 그만큼 주민들이 전철 개통이 간절한 상황이기에 강북횡단선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정릉 거주 30대 박 모씨)

지난 20일 발표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른 ‘강북횡단선’ 개통소식에 여론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그동안 강남권에만 집중됐던 철도망이 강북권에도 확충된다는 사실에 그동안 큰 기대가 없었던 지역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교통이 취약해 오랜 시간 저평가 받아온 것에 대한 아쉬움이 해갈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번 계획은 지난 2015년 발표된 ‘1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계획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특히 강북횡단선은 2차 계획 중에서 유일하게 새로 만들어진 노선이자 규모가 가장 큰 노선이다.

‘강북의 9호선’으로 기대를 모으는 강북횡단선은 서울 목동에서 청량리까지 동서로 25.72㎞를 횡단하는 경전철로 사업비는 2조546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1년 착공이 목표다.

개통 시엔 목동, 등촌동, 월드컵경기장, 가재울뉴타운, 명지대, 서대문구청앞, 홍제, 상명대, 평창동, 국민대, 정릉, 길음, 종암, 월곡, 청량리 등을 경유한다.

수혜지역으로는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성북구 길음뉴타운, 동대문구 청량리 등이 꼽힌다. 다만 개통까지는 10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근 지역은 아직 잠잠한 상태다.

청량리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요즘엔 워낙 관망세가 짙어서 그런지 강북횡단선 개통 관련해서는 아직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물론 강북횡단선이 목동의 중심지인 오목교역이 아닌 목동역을 지나긴 하지만 목동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동의 경우 학군이 상당히 발달해 있는데 주변 학군 수요까지 흡수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청량리 지역은 기존에 교통호재가 많았던 만큼 큰 호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강북횡단선의 수익성이 낮은 만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앞서 1차 계획에서 발표된 10개 노선들 중에서도 실제 착공에 들어간 노선은 1개에 그친다.

실제 개통된다 해도 마포와 상암을 지나긴 하지만 주요 업무지구를 관통하지 않아 사업성이 낮은 적자노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전철이 아닌 경전철인 점은 강남북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은 토목사업을 최소화 하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서 벗어남에도 불구하고 선거용 공약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계획은 경제 논리에 치우쳐져 있던 철도공급 기준을 교통 복지 측면에서 대폭 개선한 것”이라며 “천만 시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교통 소외지역에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다”라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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