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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반대한 바른미래, 택시업계 만나 '눈도장'


입력 2019.02.22 00:00 수정 2019.02.22 11:22        이동우 기자

지도부, 정체성 문제 덮고 민생실용 정당 집중

손학규·이준석, 직접 택시운전 업계 고충 청취

지도부, 정체성 문제 덮고 민생실용 정당 집중
손학규·이준석, 직접 택시운전 업계 고충 청취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이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해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자료사진)ⓒ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이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해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자료사진)ⓒ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당은 택시업계의 생존권 보장을 근거로 카풀(승차공유) 서비스에 반대, 이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국민여론을 수렴할 방침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대기장에서 ‘손다방’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동시에 택시기사들과 직접 만나 '카카오택시', '타라' 등 최근 카풀 논란에 대한 어려움을 들었다.

손 대표는 “근래 ‘카풀 제도’ 이름으로 소위 공유경제와 관련된 부분과 택시업에 종사하시는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자 이렇게 왔다”며 “(택시 종사자들이) 오랜 시간을 기다리시면서 하루하루 생활을 해나가시는 모습이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 법인택시를 운전하며 손 대표와 함께 자리한 이준석 최고위원은 “택시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인천공항에 자주 왔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럽게도 이렇게 긴 대기시간을 가지며 택시기사분들이 승객들을 만나고 있는지 몰랐다”고 운을 뗐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이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해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이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해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바른미래당

이 최고위원은 “그만큼 택시가 어렵다는 것을 하나씩 깨닫고 있다. 특히 최근에 운전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사실 많은 규제 속에서 택시산업은 정체되어 있다. 편법을 통해 택시산업에 비집고 들어와 이익을 취하려는 분들이 많다”며 사실상 정부의 카풀 서비스 논의를 비판했다.

그는 “승객의 안전이 제대로 담보되지 않는 택시 서비스가 있다면, 정치권이 의견을 내고 승객의 안전과 택시업계의 안정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바른미래당은 의지를 가지고 이 문제를 세심하게 들여다보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을 환영, “세계적인 흐름을 역행한 지나친 규제는 우리만 공유경제 서비스 경쟁에 뒤처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면서도 “기존 택시업계 종사자와 그 가족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 반대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이날 택시업계와 만남은 최근 정체성 문제를 뒤로하고 민새 실용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카풀업계와 택시업계 간 갈등에 대해 택시기사들의 의견을 듣고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각오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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