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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6년 만에 적자전환…“연료비연동제 도입 필요”


입력 2019.02.22 13:34 수정 2019.02.22 15:04        조재학 기자

학계‧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연료비 안정세‧원전가동률↑…실적 개선 전망

학계‧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연료비 안정세‧원전가동률↑…실적 개선 전망


한국전력 본사 전경.ⓒ한국전력 한국전력 본사 전경.ⓒ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지난해 20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6년 만에 적자전환됐다. 연료비 상승과 원자력발전소(원전) 이용률 하락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한전의 경영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영악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전은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가격을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는 연료비연동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전은 22일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료가격 및 정책비용 등 원가변동요인을 전기요금에 적기 반영함으로써 가격신호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국가 전체적인 에너지의 비효율을 억제하는 측면에서 연료비연동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학계,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 등 사회적 논의를 거쳐 도입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이 연료비연동제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는 지난해 전력구입비 상승으로 경영성과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발전사가 만든 전력을 가서 가정 등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판매가인 전기요금이 고정돼있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오르면 수익구조도 악화된다.

먼저 지난해 국제연료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21.6%(3조6000억원) 증가했다. 두바이유는 2017년 배럴당 53.2달러에서 2018년 69.7달러로 30%, 유연탄은 1t당 88달러에서 107달러로 각각 30%, 21% 가격이 올랐다.

천연액화가스(LNG)도 1t당 66만1000원에서 76만8000원으로 16% 가격이 상승했다. LNG가격 상승 등으로 전력시장가격도 2017년 81.8원/kWh(킬로와트시)에서 지난해 95.2원/kWh로 16.4% 올랐다.

한국전력 요약 손익계산서.ⓒ한국전력 한국전력 요약 손익계산서.ⓒ한국전력


게다가 원전이용률이 2017년 71.2%에서 지난해 65.9%로 하락함에 따라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가 전년 대비 28.3%(4조원) 증가했다. 원전이 줄어드는 만큼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LNG 발전이 늘어나 한전의 전력구입비 부담이 커졌다. 원전의 경우 지난해 격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 발견으로 인해 정비일수가 증가했다.

한전은 “여름철 판매량 증가로 전기판매수익이 2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연료비 상승,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어닝쇼크를 겪은 한전은 올해 국제연료비가 안정화되고, 원전이용률이 77.4%로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은 “올해 발전믹스는 원전 비율이 증가하고, LNG는 다소 하락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4년 원전가동률은 85% 수준이었다. 격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 등에 관한 정비가 마무리되면 80%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전은 “신고리 4호기는 오는 4월 시운전에 돌입해 8월 준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의 경영여건은 지난해 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책비용 등이 발목을 붙잡는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정책비용이 전년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난 6조원가량”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른 보전액도 1조5000억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RPS비용은 지난해 보다 5000억원 증가한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한전은 예측했다.

한편 한전은 올해에도 전력그룹사와 함께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각종 비용절감, 신기술 적용을 통한 공사비 절감,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흑자전환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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