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사업하는 핀테크주 주목···“직접접 수혜는 카카오페이”
폰뱅킹 수수료 절감 충전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 활성화 전망
간편결제 사업하는 핀테크주 주목…“직접접 수혜는 카카오페이”
폰뱅킹 수수료 절감·충전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 활성화 전망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및 금융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수혜기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카카오페이), 네이버(네이버페이), NHN엔터(페이코) 등 주요 핀테크주가 주목되는 가운데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의 최대 수혜를 예상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가 지난달 25일 핀테크 및 금융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도 수혜 종목 가리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총 9대 추진과제 중 핵심이 되는 부분은 ▲핀테크 기업에 금융결제망 직접개방 ▲핀테크 결제사업자에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 허용 ▲간편결제 단말기 무상보급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은행 공동 금융결제망 직접 이용, 후불 결제 도입 등으로 인한 폰뱅킹 수수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두 사업자의 주요 사업목적 차이 등을 감안하면 직접적 수혜 포인트는 카카오페이가 더 크다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는 SNS(카카오톡) 기반의 송금서비스 기능이 강하다”며 “현재 이용액 중 결제액(카드, 계좌이체 등 다양한 결제수단 합산)보다 송금액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폰뱅킹 수수료 절감 측면에서 직접적 수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성종화 연구원은 “네이버페이도 가상계좌를 통한 송금서비스 기능이 있으나 송금액은 미미하다”며 “결제 또한 가상계좌를 통한 계좌이체, 제휴계좌 통한 계좌이체, 휴대폰결제, 신용카드 결제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짚었다. 즉, 네이버페이는 커머스를 지원하는 간편결제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금융결제망 개방의 직접적 수혜 포인트가 카카오페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NH투자증권도 간편결제 사업자 중 카카오가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수료 절감은 물론, 카카오페이가 중점을 두고 있는 충전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안재민 연구원은 “정부는 현재 200만원인 선불 충전금 한도를 300~ 500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라며 “충전방식의 간편결제업체들은 더 많은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서 자금을 재투자해 수익을 거둬 소비자에게 더 많은 리워드를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알리페이가 중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또 현재는 소비자가 신용카드가 아닌 결제수단을 제시할 경우, 신용카드보다 더 큰 혜택을 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간편결제 사업자가 가맹점과의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리워드가 적립 가능하게 바뀌면서 이 역시 오프라인 중심의 간편결제 사업자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의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간편 결제 사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해 간편결제 관련 단말기를 무상으로 보급할 수 있게 됐는데 이 업체가 과거 집중한 NFC 기반의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페이코가 최근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거래대금을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고 삼성페이와의 제휴로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얼마나 이 부분을 확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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