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헤이세이 끝물' 일본, 연호 교체 마케팅 활발


입력 2019.03.03 11:25 수정 2019.03.03 11:26        스팟뉴스팀

"헤이세이 시대에 결혼하자" 혼인업계 '후끈'

'추억 마케팅' 경쟁…'히트 상품' 절찬리 판매

"헤이세이 시대에 결혼하자" 혼인업계 '후끈'
'추억 마케팅' 경쟁…'히트 상품' 절찬리 판매


오는 5월 1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양위와 나루히토(徳仁) 왕세자의 즉위로 연호(年號)가 교체될 예정인 일본에서 '헤이세이(平成) 시대'의 '끝물'을 노리는 관련 마케팅이 활발하다.

3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헤이세이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곳은 혼인 관련 업계다.

요코하마 베이 도큐 호텔은 "헤이세이 시대에 결혼하자"고 강조하며, 헤이세이 시대의 마지막달인 4월의 결혼식 예약율을 전년 동월 대비 40%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 뉴오타니 호텔도 "헤이세이에서 만나, 헤이세이를 걷고, 헤이세이에서 미래를 약속하자"는 이름의 결혼식 플랜을 성황리에 판매 중이다.

프린스 호텔은 전국 체인에서 연호가 바뀌는 순간인 5월 1일 0시를 전후해 결혼식을 진행하는 상품까지 내놓았다.

4월 30일 밤부터 5월 1일 새벽까지 결혼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신랑·신부가 연호가 바뀌는 그 순간 성혼 선언을 한다는 내용이다. 하객들은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연호 교체와 동시에 성혼하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일본은 일세일원제(一世一元制)에 따라, 한 군주의 재위기에는 하나의 연호만을 사용해 연도를 센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재위기의 연호는 쇼와(昭和)였으며, 지금의 연호 헤이세이는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를 승계한 1989년부터 사용했다. 2019년은 헤이세이 31년이다.

'쇼와 시대'가 '(경제 호황·성장으로) 좋았던 옛 시절'을 가리키는 말로 쓰일 정도로, 일본 사회에서는 연호에 하나의 시대를 투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연호 교체는 곧 한 시대의 교체로 보고, 이에 의미를 부여해 매출을 확대하려는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이다.

야마자키 제빵은 지난해말에 출시했던 '헤이세이 시대 히트 상품 모음'이 큰 반응을 얻자, '추억 마케팅'을 연장해 다음달에 '헤이세이 시대 히트 상품 모음 2탄'을 판매한다는 복안이다.

호린도 서점도 헤이세이 시대를 상징하는 게임과 문화 상품을 모은 특별전을 열어 매출이 크게 신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호 교체와 일왕 양위 등이 겹치면서, 그 전후로 10일 간의 연휴가 펼쳐지는 '골든 위크'가 형성되자 항공·철도·숙박업계도 특수를 누리는 상황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