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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베네수엘라 '구호품 전쟁'…러 "마두로 통해 보내겠다"


입력 2019.03.03 13:59 수정 2019.03.03 14:00        스팟뉴스팀

러, 마두로정권 부통령 만나 "밀 7.5톤 제공"

미국·EU 제공 178톤 구호물자는 국경에 발묶여

미, 구호품 반입 막는 베네수엘라 관료 제재

러, 마두로정권 부통령 만나 "밀 7.5톤 제공"
미국·EU 제공 178톤 구호물자는 국경에 발묶여
미, 구호품 반입 막는 베네수엘라 관료 제재


미국과 EU 등 서방 세계가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을 놓고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과 대결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3일(한국시각) 모스크바에서 방러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을 접견하고 "밀 7.5톤과 함께 의약품을 더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미국·EU 등이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통해 제공하기로 한 대규모 구호품을 콜롬비아 국경에서 막고 있어 국민들의 반발을 사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마두로 정권의 숨통을 터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국무부 베네수엘라 담당특사는 "마두로 군대가 러시아의 구호품을 지지자들에게만 제공하는 '정치적 무기'로 삼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부패한 정권에 원조 물자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EU가 과이도 임시 대통령을 통해 제공하기로 한 구호품은 마두로 정권의 국경 폐쇄에 따라 콜롬비아 국경에 발이 묶여 있다. 지난주 야권을 중심으로 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구호품 반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마두로 정부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300여 명이 사상하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구호품의 반입을 막은 전·현직 베네수엘라 군 장교 6명을 제재 명단에 새로이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지방 주지사 4명을 제재한 이후 두 번째 조치다.

제재 대상에 오른 베네수엘라 군인·공무원들의 미국내 자산은 즉각 동결되며, 비자도 취소돼 미국을 오갈 수 없게 된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마두로 관료들은 아프고 굶주인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보낸 178톤의 음식물과 의약품 반입을 막은 채 마두로 대통령에게만 충성하고 있다"며 "제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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