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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류준열의 A to Z…영화 '돈'


입력 2019.03.10 08:07 수정 2019.03.10 07:31        부수정 기자

류준열·유지태·조우진 주연

박누리 감독 입봉작

영화 '돈'은 부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난 후 돈의 유혹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쇼박스 영화 '돈'은 부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난 후 돈의 유혹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쇼박스

영화 '돈' 리뷰
류준열 주연


지방대 출신 '흙수저' 신입 브로커 일현(류준열). 부자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여의도에 입성한 그는 빽도, 줄도 없다. 게다가 소심한 성격까지. 실적이 등급인 증권맨의 세계는 멀기만 하다.

입사한 지 열달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실적 제로. 선배들의 배달 음식 메뉴를 달달 외워야 하는 '지질이' 신세를 이어가던 중 선배로부터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소개받는다. 이후 번호표의 지시만 따랐을 뿐인데 하루아침에 돈다발이 품에 떨어진다.

액수는 점점 늘고, 일현은 실적 꼴찌에서 수직상승해 잘나가는 브로커가 된다. 잘 나가면 잘 나갈수록 돈이 주는 달콤한 유혹에 푹 빠진 일현. 집도, 차도, 심지어 여자친구까지 바꾸며 전혀 다른 삶을 산다.

한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조사국 수석검사역 한지철(조우진)은 부당한 작전의 냄새를 맡고 일현의 곁을 맴돈다.

일현은 돈의 맛에 취할수록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소홀히 한다. 그러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서 증권맨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일현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영화 '돈'은 부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난 후 돈의 유혹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쇼박스 영화 '돈'은 부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난 후 돈의 유혹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쇼박스

영화 '돈'은 부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난 후 돈의 유혹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부당거래', '베를린', '남자가 사랑할 때'의 조감독이었던 박누리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의 원작은 정현도 작가의 소설 '돈: 어느 신입사원의 위험한 머니 게임'(2013)이 원작이다.

1년여간 여의도 증권가로 출근한 박 감독은 장이 시작하기 전인 오전 7시부터 증권가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오후 5시까지 사람들을 지켜보며 시나리오를 썼다. 또 주식 브로커와 펀드 매니저 등 여의도와 증권가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군의 전, 현직 사람들을 취재했다.

박 감독은 "평범한 인물이 돈을 벌고 변해가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영화화를 결심했다"면서 "소설에서는 번 돈으로 잘 살고 끝난다. 우리 영화는 캐릭터의 본성을 보여주고 싶었고, 소설과 다른 방향을 보여주고 싶어서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돈'은 돈의 흐름을 경쾌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평생 보지도, 손에 쥘 수도 없을 것 같은 단위의 돈과, 돈의 흐름에 따라 환희와 탄식이 오가는 증권가의 풍경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영화 '돈'은 부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난 후 돈의 유혹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쇼박스 영화 '돈'은 부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난 후 돈의 유혹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쇼박스

어리바리한 신입 브로커가 증권가를 쥐락펴락하는 일현의 변화도 자연스럽다. 돈이 얼마나 사람을 바꾸는지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범죄 영화 특유의 반전은 없다. 무언가 한 방을 노리는 관객들은 실망할 수 있겠다.

이 영화의 8할은 류준열이다. 류준열은 67회차 중 60회차에 출연하며 영화를 이끌었다. 신입 사원의 패기 있고 풋풋한 모습에서부터 돈의 맛에 취하고 변하는 모습이 물 흐르 듯 매끄럽다. 처음과 중간, 끝이 완전히 다른 일현은 류준열을 통해 완성됐다.

류준열은 "촬영하면서 계속 '돈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면서 평소 현금을 잘 쓰지 않지만 돈을 뽑아서 책상에 두고 오랫동안 들여다봤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 인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돈에 휘둘리기보다는 내가 돈을 들고 휘둘렀으면 한다. 내 삶이 돈의 방향에 끌리지 않고 인간 류준열로서 돈을 컨트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3월 20일 개봉. 115분. 15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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