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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금융중심지 '차일피일'…부산-전북, 내부다잡기 ‘안간힘’


입력 2019.03.07 06:00 수정 2019.03.06 17:15        배근미 기자

부산, 지자체-BIFC 입주기관 내부결속 강화 및 국책은행 이전 본격화

전북, 금융타운조성 ‘난항 속’ 금융위원장에 “제3금융중심지 설립” 요구

부산, 지자체-BIFC 입주기관 내부결속 강화 및 국책은행 이전 본격화
전북, 금융타운조성 ‘난항 속’ 금융위원장에 “제3금융중심지 설립” 요구


금융당국이 이달 중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결론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부산과 전북지역 간 내부 다잡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마무리된 연구용역 결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내부 논의를 명분으로 지정 여부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금융중심지를 둘러싼 두 지역 간 물밑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 ⓒ데일리안 금융당국이 이달 중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결론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부산과 전북지역 간 내부 다잡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마무리된 연구용역 결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내부 논의를 명분으로 지정 여부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금융중심지를 둘러싼 두 지역 간 물밑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 ⓒ데일리안

금융당국이 올 상반기 중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인 가운데 부산과 전북지역 간 내부 다잡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마무리된 연구용역 결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내부 논의를 명분으로 지정 여부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금융중심지를 둘러싼 두 지역 간 물밑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

부산, 지자체-BIFC 입주기관 내부결속 강화 및 국책은행 이전 본격화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은 최근 BIFC 내에 입주한 금융공공기관 노동조합협의회를 찾아 공식 사과했다. 예탁결제원과 주택금융공사, 한국거래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4개 기관 노동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손을 내밀었다.

이번 사과는 작년 11월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어중간한 기관들로는 안되며 산업은행, 금감원 등이 부산에 내려와야 한다”는 오 시장의 발언이 첫 발단이 됐다. 금감원과 산은 등 대형 금융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자리였으나 이 과정에서 일명 ‘어중간한 기관’으로 지목된 금융공공기관들의 반발을 샀고, 최근 본격 시동을 건 ‘부산 국제금융진흥원’ 설립에도 반기를 들고 나서는 결과를 낳았다.

오 시장이 이처럼 부산 소재 금융공공기관들과 결속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제3금융중심지로 거론되고 있는 전북과의 금융중심지 경쟁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당장 부산 국제금융진흥원 설립 뿐만 아니라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주하고 있는 금융공공기관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오는 8일 국회에서 부산지역 내 국책은행 이전 관련 토론회를 통해 후방 지원에 나선다. 부산의 금융중심지 10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이번 토론회에는 금융중심지 활성화를 위한 추가 공공기관 이전을 논의하고, 그 전략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희망하는 전북도를 향한 견제구 차원이라는 해석이 높다. 토론 발제(금융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통한 부산 금융중심지 발전방안) 뿐 아니라 참석자들 역시 국토부 및 부산지역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어 금융당국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 여부를 발표하기 전 부산의 금융중심지 활성화 부문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

전북, 금융타운조성 ‘난항 속’ 금융위원장에 “제3금융중심지 설립” 요구

한편 제3금융중심지 조성 발표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전북지역은 광역자치단체장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를 찾은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앞서 송 지사와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최 위원장의 전북서민금융현장 방문 당시 만남을 가진 적이 있으나 최 위원장은 제3금융중심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으로서는 현재 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돌아가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당초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부산지역 견제에 부딪히며 난항에 빠졌고, 금융당국이 이후 사업 타당성을 둘러싼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추가 금융중심지를 지정하겠다고 결론 내리면서 이번 발표에 향후 사업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전북이 금융중심지 사업의 핵심 인프라로 추진 중인 ‘전북금융타운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불발되면서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업 추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작년 10월 말부터 전북금융타운 조성사업 공모를 공고하고 2~3개 업체와 물밑 접촉에 나섰으나 민간사업자가 뛰어들지 않으면서 해당 자치단체는 재공모 또는 직접 투자(재정투자) 방식 건립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민한 사안인 만큼 금융중심지 지정의 열쇠를 쥔 금융위원회의 결정 역시 조금씩 미뤄지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 정리중에 있다"며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은 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위에서 결정한다. 3월에는 열리도록 해서 결론 낼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지만 이후 회의 일정조차 조율하지 못하면서 상반기 안에 결정하는 것으로 잠정 연기한 상태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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