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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등에 업은 리츠, 장기 소외株 벗어나나


입력 2019.03.07 06:00 수정 2019.03.06 18:18        최이레 기자

올 초 배당금·유상증자 통해 안정적 수익 증명⋯풀어야할 숙제도 '여전'

시장 활성화 위해 정부 '당근'책 꺼내⋯홈플러스리츠 상장 시 시총 3배 'UP'

올 초 배당금·유상증자 통해 안정적 수익 증명⋯풀어야할 숙제도 '여전'
시장 활성화 위해 정부 '당근'책 꺼내⋯홈플러스리츠 상장 시 시총 3배 'UP'


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리츠 시장이 올해 초부터 유의미한 행보를 보이며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시가총액 2조원 규모의 홈플러스리츠까지 시장에 들어오면 올해 리츠 시장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리츠 시장이 올해 초부터 유의미한 행보를 보이며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시가총액 2조원 규모의 홈플러스리츠까지 시장에 들어오면 올해 리츠 시장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리츠 시장 내에서는 배당금 지급 결정을 비롯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산편입 등 주주가치 제고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일련의 주주 친화적 흐름은 정부 지원에도 정체일로였던 리츠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리츠社 행적은 '매력 만발'

7일 한국거래소 및 한국감정원에서 운영하는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 회사는 6곳으로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2004년 1조4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17년 12월 말 기준 34조원을 넘어섰고 현재 42조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10개에 불과했던 리츠 회사는 현재 222개까지 늘어나 20배 이상 급증했다.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과 함께 최근 친 주주 성향의 행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뉴코아 야탑점 ▲일산점 ▲평촌점 ▲중계점 ▲분당점 등의 5개 점포에 대해 임대료를 수취하는 부동산투자신탁 회사로 지난해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지난 달 8일 주당 175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공시했는데 고정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연 7% 내·외의 배당금을 연 2차례 지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배당에서 주목할 점은 원래 계획인 주당 173원 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함으로써 액면가 5000원 기준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한다는 사실"이라며 "국내 상장리츠가 지금까지 성공적인 상장 사례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배당수익률이 안정적이지 못했다는 점인데 이리츠코크렙은 이번 배당을 통해 리츠의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8월 상장한 신한알파리츠도 유상증자를 통해 용산 '더프라임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며 리츠 시장에서 자산편입의 올바른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회사는 총 486억원 규모의 주주배당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구주주 청약 결과가 모집액의 109.11%에 해당하는 등 진행 과정 내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국내 리츠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산 편입 및 매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해 나가는 영속형 리츠의 모델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신한알파리츠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그 가능성을 처음 증명했다.

투자 활성화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

리츠 펀드는 지난 2002년 국내 투자 시장에 처음 등장했지만 지금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모형임에도 불구하고 배당수익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기존 상장 리츠의 경우 리츠 1개당 부동산 1개 운용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자산규모가 작았고 공실률이나 매출에 연동해 배당금을 지급함으로써 리스크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여기에 일부 리츠의 경우 경영진의 횡령·배임 및 주가조작 등으로 상장 폐지되면서 상장 리츠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도 잃었다.

송유림 연구원은 "안정적이지 못한 배당수익이나 투자처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우려는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를 시작으로 홈플러스리츠의 상장 및 여타 대형 리츠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며 "다만 상장리츠의 거래량이 적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실제 거래량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부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상대적으로 거래가 자유로운 개인 투자자들과 달리 기관의 경우 운용 금액도 크고 환매 의무도 있어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송 연구원은 "자산운용사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을 거래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전문가의 판단에 근거한 분산투자를 하게 된다면 리스크 수준을 더 낮춤과 동시에 종목 선정에 대한 수고로움을 덜어내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리츠 시장 활성화 위해 규제 '완화' 카드 꺼내

지난 연말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기준 일을 신규 상장일로 연기해주는 한편 비개발 위탁관리 리츠에 대해서는 상장예비심사를 폐지하고 '보통주'와 '종류주' 동시상장을 허용하는 등 침체된 시장을 살리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존 사모리츠에 한정 됐지만 주택도시기금이 보유한 여유자금의 공모 상장 리츠 투자를 추진하고 특정금전신탁 및 펀드의 리츠 재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등 해당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거액 자산가나 금융기관에 집중된 고급형 부동산 수익을 일반 국민에게 공유하고 개인의 부동산 직접투자 수요를 리츠로 유도해 가계부채 감소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2017년 10월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리츠의 상장 심사기간을 2~3개월로 단축하고 공모 의무가 면제되는 연기금 보유비율을 기존 30%에서 50%로 상향 조정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돼 향후 유연한 시장 메커니즘 확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리츠 투자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장을 보이던 상장 리츠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이랜드리테일의 뉴코아 아울렛, NC백화점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리츠코크렙이 지난해 6월 상장한 데 이어 8월에는 판교와 용산의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신한알파리츠까지 상장해 리츠 시가총액은 2018년 한 해 동안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6개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이 7000억원 남짓임을 감안하면 시가총액 2조원의 홈플러스리츠의 상장 성공 시 리츠 시장은 또 한 번 세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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