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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눈물’ 무의미한 1조 5천억 이적료


입력 2019.03.07 11:50 수정 2019.03.08 14: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맨유와의 16강 홈 2차전서 1-3 충격패

최근 3년간 챔스 무대서 16강 탈락

16강 탈락 후 킬리안 음바페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 게티이미지 16강 탈락 후 킬리안 음바페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 게티이미지

‘거대한 손’ 파리생제르망(이하 PSG)의 유럽 정복이 다시 한 번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PSG는 7일(한국시각),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16강 홈 2차전서 1-3 패했다.

이로써 PSG는 1~2차전 합계 3-3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맨유에 8강 티켓을 내줬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지난 1차전이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PSG의 8강 진출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PSG가 우세한데다 원정서 2골이나 넣었기 때문에 상당한 우위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로멜루 루카쿠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린 PSG는 급기야 종료 직전 VAR에 의한 페널티킥 판정으로 세 번째 실점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왕가의 오일머니가 유입된 PSG는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자금력을 갖춘 구단으로 급부상했다.

구단주가 바뀌자마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 티아구 실바, 다비드 루이스 등 세계적 수준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속속 파리에 도착했고 PSG는 이내 프랑스 리그를 정복했다.

실제로 PSG는 구단주가 바뀌고 난 뒤인 첫 시즌(2011-12시즌) 2위로 숨을 고른 뒤 이후 4년 연속 리그를 제패했고 2016-17시즌 2위로 부진했지만 지난 시즌 다시 왕좌를 찾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도 압도적 행보로 조기 우승이 점쳐지고 있다.

컵대회에서도 PSG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프랑스 축구협회컵 4연패에 이어 4강에 진출한 올 시즌 5연패에 도전하며 리그컵에서도 지난 시즌까지 5회 연속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유럽 무대로 나오면 ‘안방 호랑이’라는 말이 어울릴 PSG의 행보다.

2012-13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PSG는 4시즌 연속 8강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번 시즌까지 최근 3년간은 아예 16강 탈락에 그치면서 오히려 성적이 퇴보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두 차례는 바르셀로나, 맨유에 충격적인 역전패로 심리적 타격까지 가중된 상황이다.

PSG 지난 8년간 성적 및 이적료 지출. ⓒ 데일리안 스포츠 PSG 지난 8년간 성적 및 이적료 지출. ⓒ 데일리안 스포츠

PSG는 카타르 오일머니를 받아들인 뒤 지난 8년간 이적시장서 무려 11억 4910만 유로(약 1조 4675억 원)의 선수 영입 자금을 쏟아 부었다. 이는 같은 기간 맨시티(약 11억 7000만 유로), 첼시(11억 6000만 유로)에 이은 전 세계 이적료 지출 3위에 해당한다.

맨시티와 첼시의 경우 치열한 리그에서의 순위 다툼으로 인해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의 무관을 어느 정도 이해받을 수 있지만 PSG는 다르다. 리그 내 경쟁팀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전력의 100%를 오롯이 챔피언스리그에 쏟아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적이 답보 상태라 구단은 물론 팬들까지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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