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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로 호황 맞은 에어케어…공기청정기 日 판매 역대 최고


입력 2019.03.07 13:50 수정 2019.03.07 14:58        이홍석 기자

삼성·LG·대유위니아 공청기 판매 급증에 생산라인 풀가동

건조기·의류관리기도 동반 성장...에어컨으로 이어질 기세

삼성·LG·대유위니아 공청기 판매 급증에 생산라인 풀가동
건조기·의류관리기도 동반 성장...에어컨으로 이어질 기세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하늘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가득차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하늘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가득차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의 여파가 가전 시장의 지형을 뒤바꾸고 있다.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도 동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에어컨까지 이어질 기세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유위니아 등 가전업체들은 공청기 판매 급증으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일일 기준 공기청정기 판매 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매일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월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5배에 달한 가운데 이 달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약 3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올 1분기가 최고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가성비 좋은 제품을 복수 구매하는 형태도 늘어나고 있어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3월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 급증...1분기 가전 실적 기대감 ‘업’

LG전자도 이달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들어 주문이 갑자기 밀려들면서 배송까지 최소 이틀 정도 소요되고 일부 인기 모델은 일주일가량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유위니아도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위니아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685%, 전주(2.24~2.28) 대비 24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흘간의 3.1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증가 폭이 컸다는 점에 회사측은 고무된 상태다.

닷새간 판매량이 2월 한 달 판매량의 61.6%를 차지했고 이에따라 올 1월부터 3월 5일까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회사측은 이러한 판매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3월 초순의 심각한 미세먼지로 공기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여름 전에 황사까지 겹쳐 올 수 있어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선 제품으로 설치 위치에 제약이 없는 쿠쿠의 코드리스 공기청정기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극심한 미세먼지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45.8% 증가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5일과 6일 판매 실적은 1일과 2일의 판매 실적 보다 738.5% 늘어났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큐브' 컬러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큐브' 컬러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업체들의 이러한 실적 증가는 유통단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6일 2017년 1월부터 지난 4일까지 3년간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공기청정기 매출은 1~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매 고객 수가 2배 이상으로 늘면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7.4% 증가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무려 1393% 급증한 수치다.

건조기·의류관리기·에어컨까지...가전 시장에 커지는 미세먼지 영향력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가전 제품들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가 가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마트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건조기와 의류케어가전 매출 순위는 각각 7위와 10위로 톱10 입성에 성공했다. 건조기와 의류케어가전은 지난 2017년 매출 순위가 각각 36위와 65위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같은기간 공기청정기가 31위에서 8위로 올라간 것을 감안하면 순위 상승폭은 더 큰 셈이다. 특히 의류케어가전의 경우, 지난해에도 순위가 39위에 불과했는데 올 들어 매출이 전년대비 198.9%나 증가하면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전년대비 매출 상승폭은 공청기(117.4%)나 건조기(20.6%)보다 크게 상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대표 생활가전에 가려 보조가전으로 취급받던 제품들이 미세먼지 심화라는 환경 변화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구매가 늘면서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어 향후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에어케어 가전 제품들의 판매 증가가 여름철 대표 가전인 에어컨의 흥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에어컨 제품들이 점점 에어케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서 이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엄청난 폭염을 겪은 학습효과로 봄부터 예약 판매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에어컨 특수 시즌이 조기에 도래하면서 호황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 모델이 LG전자 트롬 건조기와 트롬 스타일러의 패딩 전용코스를 사용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이 LG전자 트롬 건조기와 트롬 스타일러의 패딩 전용코스를 사용하고 있다.ⓒ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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