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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 중형차 대기수요 온전히 흡수할까


입력 2019.03.08 06:00 수정 2019.03.08 10:33        박영국 기자

신형 쏘나타 대기수요로 국산 중형차 시장 위축

현대차 "디자인 시장 반응 긍정적"…성공 자신

페이스리프트 효과 못본 말리부, 쏘나타 이탈 수요 '오매불망'

신형 쏘나타 대기수요로 국산 중형차 시장 위축
현대차 "디자인 시장 반응 긍정적"…성공 자신
페이스리프트 효과 못본 말리부, 쏘나타 이탈 수요 '오매불망'


쏘나타 8세대 풀체인지 모델.ⓒ현대자동차 쏘나타 8세대 풀체인지 모델.ⓒ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8세대 신형 쏘나타가 오는 11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중형차 시장 위축의 원인이 됐던 대기수요를 온전히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국산 중형 세단 판매량은 각각 1만385대와 1만902대로 2개월 연속 1만대 초반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월평균 1만5000대 수준에서 30% 이상 감소한 규모다.

중형 세단은 그동안 SUV 열풍에 밀려 다소 위축되긴 했으나 여전히 서민 가정의 패밀리카로 선호도가 높은 무난한 차급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GM의 말리부가 한창 신차효과를 누리며 현대차 쏘나타(7세대)와 3파전을 벌이던 2016년에는 월평균 판매가 1만8945대에 달했다. 그해 2만대를 넘어선 달도 많았다.

당시와 비교하면 올해 1~2월 중형차 시장 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한국GM 말리부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판매가 본격화됐음에도 불구, 이렇다할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12월 판매는 1817대로 이전 3개월 평균(1960대)보다 오히려 줄었고,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1115대, 1075대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월평균 5000대 중후반을 유지했던 현대차 쏘나타(7세대)는 1월 4541대까지 내려앉았다가 2월 5680대로 회복됐고, 지난해 4분기 월평균 4000대 중반의 성적을 기록하던 기아차 K5도 올해 1, 2월 3000대 내외로 판매가 줄었다.

르노삼성 SM6도 지난해 4분기 월평균 2000대 중반 수준의 판매실적이 올해 1, 2월 100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SM5의 1, 2월 실적은 300대에도 못 미치며 이전 3개월간 판매실적의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중형차 시장이 위축된 배경으로 풀체인지 모델인 8세대 쏘나타의 대기수요를 꼽고 있다. 통상 1~2월이 자동차 판매 비수기긴 하지만 이처럼 낙폭이 큰 것은 신형 쏘나타 출시 시점까지 차량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지난 6일 디자인·제원·사양 및 가격공개에 이어 11일 사전계약을 거쳐 오는 21일께 신형 쏘나타가 정식 출시되면 그동안 쌓였던 대기수요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한국GM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한국GM

물론 신형 쏘나타에 대한 대기수요라고 해서 무조건 해당 차종으로 판매가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중형차 구매를 염두에 두고 신형 쏘나타 출시를 기다려온 사람이라도 상품성과 가격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경쟁차종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

현대차는 차세대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하고 각종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신규 엔진 및 플랫폼 등으로 무장한 신형 쏘나타의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표하고 있으나 시장 반응은 일단 지켜봐야 한다.

특히 초기 시장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은 스포티한 느낌을 최대한 살린, 다소 모험적인 모습으로 호불호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국내 시장의 경우 7대 3 혹은 6대 4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해외에서는 9대 1 정도로 긍정적 반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반면 신형 쏘나타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많다면 그동안의 대기 수요가 말리부와 SM6, K5 등으로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 말리부와 올 들어 판매실적이 반토막 난 SM6는 신형 쏘나타에서 이탈한 고객들을 오매불망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경쟁차(쏘나타) 풀체인지 모델의 대기수요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해당 모델의 출시 이후 반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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