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류준열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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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류준열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죠"
    영화 '돈'서 주인공 일현 역
    "액션 없이도 쫄깃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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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3-11 09:37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류준열은 영화 '돈'에서 주인공 일현을 연기했다.ⓒ쇼박스

    영화 '돈'서 주인공 일현 역
    "액션 없이도 쫄깃한 작품"


    류준열(32)은 최근 소처럼 일하는 배우다. 지난달 '뺑반'에 이어 '돈', '전투'까지 올해만 연이어 세 작품을 선보인다. 장르로, 캐릭터도 다르다. 류준열은 작품마다 전혀 다른 옷을 입고 훨훨 날아다닌다.

    영화 '돈'(감독 박누리)에서는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을 연기한다. 부자를 꿈꾸는 평범한 청년의 양심과 돈을 향한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캐릭터다.

    '돈'은 부자가 되는 꿈을 가지고 여의도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가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를 만난 후 돈의 유혹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돈의 흐름을 경쾌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게 미덕인 작품.

    평생 보지도, 손에 쥘 수도 없을 것 같은 단위의 돈과 돈의 흐름에 따라 환희와 탄식이 오가는 증권가의 풍경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8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류준열은 "유지태, 조우진 등 선배들의 도움을 받고 촬영했다"며 "선배들에게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영화의 원작은 정현도 작가의 소설 '돈: 어느 신입사원의 위험한 머니 게임'(2013)이 원작이다. 영화 속 결말은 원작과 다른 결말이라고 한다. 원작을 읽지 않았다는 그는 "촬영 이후에도 원작을 읽지 않았다"며 "대본에 맞게 충실히 연기했다"고 전했다.

    결말은 만족스럽다. 일현의 눈빛은 후련함과 아쉬움, 씁쓸함, 속상함 등 여러 감정을 나타낸다. "일현이는 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실수하고 반성하면서 살 것 같다. 완벽하게 각성하진 않을 듯하다"는 게 배우의 해석이다. 인간은 확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대를 잘 반영한 결말이라서 마음에 들어요.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잖아요. 인간이 실수를 반복하더라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 영화 '돈'에 출연한 류준열은 "액션 없이도 쫄깃한 액션 영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쇼박스

    신입 브로커인 일현(류준열)은 작전 설계자 일현(유지태)를 통해 일확천금을 얻는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돈이라는 게 뭔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 영화에서도 수백억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보고 공감했다"고 전했다.

    처음에 7억을 번 일현은 갖고 싶은 리스트를 적다가 "얼마 안 되네"라고 한다. "억 단위가 큰데, 영화에선 가볍다고 느껴져서 무서웠어요. 종이일 뿐인데 사람들이 죽고, 살고 하는 걸 보니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류준열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마다 본인의 모습을 끄집어낸다. 이번 영화에선 신입사원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여줬다. 일현이 변해가는 과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본을 보고 액션은 없지만, 액션 영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쫄깃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현의 감정 변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얼굴 표정, 눈빛에 많이 신경 썼습니다. 일현이가 변하는 모습이 쌓이고 또, 쌓인 걸 보고 기분이 좋았답니다."

    일현의 손가락 움직임은 팽팽한 김장감을 준다. 그는 "감정 연기를 할 때 감독님이 제가 더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며 "감독님의 요청에 따라 더 표현한 게 스크린에 잘 담긴 것 같다. '이만하면 됐다'가 없다는 걸 감독님으로터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집요하게 찍었던 장면을 묻자 전반부 신입사원을 보여줬던 모습, 결말로 치닫는 후반부를 꼽았다. "감독님이 일현이의 밑바닥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본 후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얘기했죠."

    패션 스타일에도 신경 썼다. 평소에 옷에 관심이 있는 그는 인물이 변하는 과정에 집중하며 옷을 선택했다.

    실제로 일현 같은 입장이라면 어떨까. 잠시 고민한 그는 "일현이는 초반부터 작전이 범죄라는 걸 알고 있지만 스리슬쩍 넘어간다"며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저지른 한순간의 실수인데 실수를 빨리 되돌리지 못한 것이다. 나 같으면 일현이처럼 행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영화 '돈'에 출연한 류준열은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쇼박스

    유지태, 조우진과 호흡을 묻자 "학교 다닐 때 수업에서 유지태 선배가 출연한 영화로 공부한 적 있다. 아우라나 힘이 어마어마한 선배다. 대본 리딩 때 대본을 다 외우신 걸 보고 깜짝 놀랐고, 부럽기도 했다. 우진 선배는 샘이 날 정도로 연기를 잘하신다. '돈' 촬영 전 우진 선배의 작품을 봤는데 작품마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신기하더라"고 했다.

    '스타'라는 말이 어렵다는 류준열은 "이미지로 고민해본 적은 없다"면서 "이야기가 재밌으면 작품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는 데 신경 쓴다"고 강조했다.

    2015년 '소셜포비아'로 데뷔한 후 이제 막 5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류준열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데뷔 5년인데 다채로운 작품에 출연한 게 성과다.

    그는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게 중요하다. '한결같다'는 말보다는 성장했다는 말이 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흥행은 배우와는 뗴려야 뗼 수 없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적이 기대 이하로 나올 수도 있다. "흥행은 제 능력 밖이에요. 성적이 저조했을 때 누구를 탓하지 않습니다. 투정 부리지 않고, 작품을 잘 보내는 편입니다. 작품에 대한 추억도 있고, 작품 자체가 지닌 장점도 있기 때문이죠."

    최근 선배들이 출연한 연극과 뮤지컬을 본 그는 선배들이 무대에서 쏟아내는 에너지를 느끼며 영감을 얻는다. "전 선배들을 보면서 저만의 연기 스타일을 고민하는 청춘 배우예요.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선배들을 보면서 배우고 성장하려 합니다. 연기를 할 때 잃는 부분이 잃더라도 게의치 않아요. 얻는 게 있거든요."

    류준열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일까. "영화 '돈'은 영화에 참여하는 재미와 맛을 알게 해준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하면서 숨어 있던 또 다른 열정, 에너지를 느꼈어요."[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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