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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뛰는 이강인’…딜레마 빠진 벤투


입력 2019.03.10 00:16 수정 2019.03.11 09: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18살 이강인 차출 여부에 쏠리는 관심

소속팀서 입지 잃어 선발에 다소 부담

벤투 감독이 이강인 차출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 감독이 이강인 차출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과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머릿속에는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이 있을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11일 3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콜롬비아)에 나서는 A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현재 벤투호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안컵 이후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고참들이 대거 은퇴를 선언하며 대표팀의 구심점이 사라졌다.

베테랑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3년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을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지역 예선에 들어가기 전인 올 상반기가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점검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이다.

현재 성인 대표팀이 레이더에 걸려 있는 선수는 백승호(지로나),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기대주 3인방이다.

먼저 벤투호에 발탁된 이승우(베로나)보다 한 살이 많은 백승호나, 최근 분데스리가 1군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은 발탁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이강인은 다르다.

올해 아직 18살에 불과한 이강인은 올해 1월 발렌시아 1군과 전격 계약을 맺으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1군 계약 이후 맞이한 9경기에서 이강인의 출전 기록은 단 1경기(14분)에 불과하다.

1군 계약 이후 경기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강인. ⓒ 게티이미지 1군 계약 이후 경기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강인. ⓒ 게티이미지

대표팀 발탁 기준 중에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바로 소속팀에서의 입지(출전 시간)다. 어느 정도 검증된 베테랑의 경우 예외를 둘 때도 있지만 아직 성인 무대에서 검증은 덜 된 이강인이라면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한다.

특히 그간 보여준 벤투 감독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한다면 대표팀에 발탁하더라도 얼마만큼 출전 시간을 부여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이승우처럼 벤투 감독은 자신의 성에 차지 않으면 좀처럼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

물론 출전 시간이 시급한 것은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벤투호에 발탁돼 그라운드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행이지만, 불러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벤투 감독은 비난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게 된다.

반면 U-20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정정용호나,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김학범호는 이강인이 절실하다. 향후 발렌시아와 연령대 대표팀 차출을 수월하게 하려면 A대표팀에는 부르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이 될수도 있다.

이래저래 머릿속이 복잡할 것으로 보이는 벤투 감독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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