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꼴찌' 롯데 김원중, 가을야구행 키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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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5월 21일 19:39:42
    'ERA 꼴찌' 롯데 김원중, 가을야구행 키플레이어
    2018시즌 ERA 6.94로 규정이닝 최하위
    2019시즌 반등으로 선발진 희망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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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3-12 10:21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 2018시즌 데뷔 이후 첫 규정이닝 돌파한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지독히도 맞았다. 하지만 끝까지 버텼다. 지난해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넘긴 롯데 자이언츠 영건 선발 김원중(26) 얘기다.

    지난 2012시즌 전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원중은 롯데가 특별하게 육성 중인 선발투수 자원이다. 입단 후 김원중이 부상에 시달리자 팀은 빠르게 군 복무를 해결하게 했다. 전역 이후 퓨처스리그와 1군에서 단계별 선발투수 '수업' 등 1군 선발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입단 6년차인 2017시즌. 선발투수 김원중은 가능성을 보였다. 개막전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원중은 15연패에 빠져있던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선발승을 일궈냈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원중은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적인 부침을 겪었다. 팀은 그에게 종종 10일 휴식을 부여하며 끝까지 선발투수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했다. 2017시즌 김원중은 107.1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큰 기대 속에 맞이한 2018시즌, 김원중은 시즌 내내 기회를 받으면서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 롯데 김원중 데뷔 이후 1군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지난 시즌 김원중은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그뿐이었다. 평균자책점 6.94는 2018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하위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규정이닝을 소화한 853명 중 852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평균자책점 통산 순위에서 김원중 앞뒤에 있는 투수는 1982년 삼미 소속의 감사용(6.46, 850위), 인호봉(6.56, 851위), 김동철(7.06, 853위)이다. 최근 타고투저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전력 열세가 심각했던 82년 삼미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은 김원중이 분명히 짚어야할 문제다.

    물론 좋아진 점도 있다. 9이닝당 삼진 비율이 7.30에서 8.48로 증가했다. 지난해 김원중은 137개의 탈삼진으로 리그 13위에 올랐다. 국내 투수 중 김원중보다 많은 삼진을 잡아낸 투수는 KIA 양현종(152개,8위)뿐이다. 높은 타점에서 찍어 누르듯 구사하는 김원중 패스트볼은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도 위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운영 능력이나 제구 면에서는 2017시즌과 비교해 전혀 개선된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9이닝당 홈런 비율이 증가했다. 지난 시즌 김원중이 무너지는 패턴은 한계 투구수가 임박하는 시점에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후 막다른 길에 막혀 정면 승부를 시도하다 장타를 맞으며 대량실점했다.

    ERA 6.94라는 기록적인 평균자책점, 기복이 심한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에도 롯데는 김원중을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지 않았다. 이제는 전 감독이 되어버린 롯데 조원우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김원중을 신뢰했고 기회를 줬다. 하지만 김원중은 끝내 조원우 감독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원중은 롯데와 KIA가 5강의 마지막 티켓을 놓고 접전을 벌이던 광주 3연전 두 번째 경기(10/12)에 선발로 등판했다. 롯데는 전날의 승리를 이어가 연승을 거두면 막판 대역전극도 가능했기에 김원중의 어깨는 무거웠다.

    그러나 1회부터 3실점(2자책점)했다. 1루수로 출전한 이대호가 버나디나의 평범한 땅볼을 놓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김원중은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 5회도 채우지 못하고 초반 대량실점하며 자멸했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결정하는 그 경기에서 김원중은 1회 이후 단 1실점도 하지 않고 5회까지 이닝을 책임졌다.

    5이닝 3실점(2자책점). 선발투수로서 퀄리티스타트도 달성하지 못한 그저 그런 기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풀타임 시즌을 경험한 김원중이 1년 동안 성숙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을 새로 선임한 롯데는 2019시즌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새로운 선장이 이끌게 될 롯데의 2019시즌 성적은 아마도 선발투수에 의해 결정이 될 확률이 매우 크다.

    시즌 막판 타순이 안정화되면서 위력을 보였던 롯데 타선의 공격력은 가공할 만했다. 신예 전병우나 기복이 심했던 번즈를 대신해 합류한 아수아헤 등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요소가 훨씬 많은 것이 롯데의 2019시즌 타선이다.

    불펜 역시 마찬가지다. 손승락이 후반기 들어 컨디션을 되찾았고, 홀드왕 오현택과 구승민을 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다양한 투수들을 활용해 불펜을 운용하는 양상문 감독과도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 2019시즌 도약 기대되는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결국, 지난해 롯데 부진의 원인이었던 선발진이 다시 힘을 찾는다면 롯데는 별다른 전력보강 없이도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물론 외국인 선발투수의 구성도 중요하지만 국내 선발 투수진의 역할도 분명히 필요하다. 노경은이 빠진 올해 김원중이 한층 성숙한 피칭으로 국내 선발진을 이끈다면 롯데 역시 만만찮은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규정이닝 ERA 최하위' 김원중이 풀타임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정민,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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