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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비상경영계획 발표…우량자산 매각


입력 2019.03.11 13:53 수정 2019.03.11 13:54        조재학 기자

장기근속·해외 인력 구조조정 등 비상경영

부채비율 2287→500%대 대폭 감축 계획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7일 울산 본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한국석유공사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7일 울산 본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한국석유공사

장기근속·해외 인력 구조조정 등 비상경영
부채비율 2287→500%대 대폭 감축 계획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말 기준 2287%인 부채비율을 내년까지 500%대로 낮추기 위해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우량자산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석유공사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비상경영계획에는 ▲재무구조 개선 ▲인력구조조정 ▲비용 절감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던 석유공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3675억원 증가한 54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부채원금 6742억원을 상환했다. 그러나 지난 2008~2012년 대형화 시기에 이뤄진 해외 투자사업의 자산손산 등으로 1조1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 이에 따른 급격한 자본감소로 부채 비율이 2287%로 치솟았다.

이날 석유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 계획보다 한층 강화된 수준의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석유공사는 미국의 셰일가스 광구인 이글포드와 영국 에너지기업 다나페트롤리엄 등에 대해 지배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지분 상당량을 올해 중 매각할 계획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수익성 있는 우량자산을 패키지화해 민간참여를 유도하는 등 자본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다. 상위급 직원과 해외 근무자를 각각 10%와 23% 감축하고 장기근속자에 대한 명예퇴직을 유도할 예정이다.

비용절감의 경우 예산을 긴축 편성하고, 예산집행 단계에서는 절감액을 전년 5%에서 30%로, 유보액을 15%에서 20%로 각각 상향했다.

석유공사 경영진은 올해 초 비서진을 대폭 축소하고 임원용 차량기사의 공동운영을 시작했으며, 올 상반기 중 임원숙소를 매각한 뒤 규모를 축소해 임차할 계획이다.

양수영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지난 7일 울산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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