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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악순환'에 갇힌 봄 증시⋯외인 U턴 가물가물


입력 2019.03.12 06:00 수정 2019.03.11 17:11        최이레 기자

유럽 경기 불안 달러 강세 '촉발'⋯강 달러 국내 외인 자금 이탈 '부채질'

외인 자금 유출로 반등 '모멘텀' 상실할 수도⋯실물지표 개선이 '관건'

유럽 경기 불안 달러 강세 '촉발'⋯강 달러 국내 외인 자금 이탈 '부채질'
외인 자금 유출로 반등 '모멘텀' 상실할 수도⋯실물지표 개선이 '관건'


유럽 경기 둔화로 인한 달러 강세 기조로 당분간 신흥국 증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럽 경기 둔화로 인한 달러 강세 기조로 당분간 신흥국 증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외국인 '셀 코리아'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가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 악순환의 고리가 외국인의 자본 이탈을 본격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국내 증시 움직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외국인 수급 이탈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 달러 기조에 코스피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2138.10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개인의 동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하순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 간신히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97억원을 순수히 팔아치웠다.

지난 달 25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041억원을 팔아치웠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고착화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예상보다 빨라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했다"며 "유로화는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2유로를 하향 이탈했는데 이는 달러 강세 기조를 촉발한 동시에 신흥국 통화 약세를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2월 마지막 주부터는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꺾는 악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1월부터 시작된 상승 랠리 속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부족했고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털(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매물 출회로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이날 유럽중앙은행이 꺼내든 기준금리 동결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재도입 결정은 유럽의 경기 둔화를 공식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해석된다.

유럽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는 가운데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40%'와 '0.25%'로 동결했다. 이어 오는 9월부터는 3차 장기특정대출프로그램(TLTRO)을 도입해 2021년 3월까지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즉 양적완화 중단 3개월 만에 나온 유럽중앙은행의 완화 정책 발표는 유럽 경제가 재차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 됐다.

특히 유럽의 이 같은 정책적 변화는 달러화 강세를 초래해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평가 받는다.

이와 관련해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월4일부터 8일까지 한국을 비롯한 중국·대만·태국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관찰됐다"며 "한국은 4억1000만달러(한화 약 4651억원), 대만 9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777억원), 태국 2억2000만달러(한화 약 2496억원)의 외국인 매도세가 기록됐고 대만의 경우 9주 만에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향후 달러 강세 기조로 인해 신훙국 환율이 지속적으로 약세 위험에 노출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로부터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고착화돼 반등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팀장은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는 등 실물지표가 개선세를 보인다면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커진다면 코스피를 비롯한 신흥국 반등 국면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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