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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열풍, 발 빠른 금융주가 먼저 웃는다


입력 2019.03.12 06:00 수정 2019.03.11 21:05        백서원 기자

‘금융·핀테크’ 한 몸으로, 업종 경계 사라져…빠른 대응 업체들 수혜 전망

경쟁사 앞서 ‘핀크’ 론칭한 하나금융, 수십 년 서비스 열중한 웹케시 주목

‘금융·핀테크’ 한 몸으로, 업종 경계 사라져…빠른 대응 업체들 수혜 전망
경쟁사 앞서 ‘핀크’ 론칭한 하나금융, 수십 년 간 서비스 열중한 웹케시 주목


핀테크업체들과 금융사와의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증시에서도 두 산업 간 협력을 일찌감치 성장동력으로 활용한 업체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게티이미지뱅크 핀테크업체들과 금융사와의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증시에서도 두 산업 간 협력을 일찌감치 성장동력으로 활용한 업체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금융권 관심사 중 하나는 핀테크기업의 금융 영역 확장이다. 현재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금융사와 협력해 핵심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두 산업 간 매칭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증시에서도 두 산업 간 협력을 일찌감치 성장동력으로 활용한 업체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핀테크가 금융산업 전반에 침투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도 ‘금융사 영역감소 우려’와 ‘상생 기회’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 금융플랫폼기업들은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을 벗어나 금융사를 인수·설립하는 단계까지 확장했다.

금융위원회의 핀테크 혁신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 금융회사의 핵심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지정대리인 핀테크 업체 5곳을 추가 지정해 발표했다. 신한금융과 함께 제3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이번에는 SC은행과 손을 잡고 머신러닝에 기반한 실시간 대출심사를 도입한다.

금융의 핀테크 접목이 강화되면서 두 산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핀테크 확산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금융회사의 전통적 수익기반 약화”라고 짚었다. 핀테크 기업의 수익모델은 기존 금융회사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의 고정비를 부담하면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금융플랫폼사가 점유율을 확대해 협상력 우위를 차지했을 때 기존 금융사는 단순 상품공급자에 불과하게 된다. 여기에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해 증권산업에 진출하면 경쟁관계는 불가피해진다. 개인비중이 높은 위탁매매업무는 점유율이 관건인데 이미 충분한 고객을 확보한 플랫폼사와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혜진 연구원은 “하지만 영세한 규모의 핀테크 결제사업자가 확보할 수 있는 예금 규모는 한정적일 것”이라며 “현재 경쟁보다 상생관계로 협력 중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 유일한 자사 금융플랫폼을 보유한 하나금융투자의 핀테크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자사만의 금융플랫폼을 확보한 회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7년 경쟁사보다 빠르게 SKT와 함께 ‘핀크’라는 금융플랫폼을 론칭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전일대비 2.58%(950원) 상승한 3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핀테크와 관련해 테크 기업의 수혜가 컸으나 금융사는 실질적 수혜가 적었다”며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분참여형식으로 인터넷은행에 참여한 사례는 많지만 자사만의 플랫폼을 가진 회사는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접근 자체가 핀과 테크 모두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발적 참여와 적극적 개입이 가능하다.

관건은 의미 있는 유저의 확보다. 핀크는 SKT 고객 데이터베이스 활용 면에선 유용하지만 어플리케이션 자체의 기능만 보면 킬러앱 수준의 편리성과 접근성이 확보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은 금융기관과 기업시스템을 연결시켜주는 국내 유일의 B2B핀테크 플랫폼인 ‘웹케시’를 추천했다. 올해 주식시장 상장 1호 종목인 웹케시는 ‘핀테크’ 열풍을 타고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전일 대비 7.1%(2750원) 뛰어오른 4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이미 수십 년 간의 노력을 통해 현재는 국내 모든 금융기관과 실시간 연결되어 있고 전 세계 25개, 국가 352개 금융기관과 연결돼 있다.

원재웅 연구원은 “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금융기관 및 기업시스템 간 자금처리 결제 통합·융합 서비스는 타사가 접근할 수 없는 독보적 경쟁력”이라며 “웹케시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내 지위를 확보해 가고 있는 미국 Intuit ‘호주 Xero’와 같이 혁신을 이끄는 미래 성장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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