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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나비효과'…한국당 고령 초·재선 '긴장감'


입력 2019.03.12 10:00 수정 2019.03.12 10:04        정도원 기자

50대 정점식, 경력 화려한 경쟁후보 꺾고 공천

내년 총선 4050대 전진배치 '세대교체' 신호탄

50대 정점식, 경력 화려한 경쟁후보 꺾고 공천
내년 총선 4050대 전진배치 '세대교체' 신호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14년 1월 헌법재판소 대심정에서 열린 옛 통합진보당 해산의 첫 공개변론에 법무장관 자격으로 출석해, 당시 서울고등검찰청 공판부장이었으며 위헌정당대책TF팀장을 맡고 있던 정점식 한국당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와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14년 1월 헌법재판소 대심정에서 열린 옛 통합진보당 해산의 첫 공개변론에 법무장관 자격으로 출석해, 당시 서울고등검찰청 공판부장이었으며 위헌정당대책TF팀장을 맡고 있던 정점식 한국당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와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선거의 자유한국당 후보를 뽑는 경선 결과는 당내에도 적지 않은 긴장감을 조성할 전망이다.

기호 2번으로 나설 정점식 후보는 1965년생으로 올해 54세다. 반면 이번 경선에서 정 후보와 경쟁했던 서필언 후보는 1955년생, 김동진 후보는 1951년생이었다.

서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안전부에서 경력을 쌓으며 차관에까지 올랐다. 김 후보도 행시 출신이며 노태우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이후 민선 통영시장에 세 차례나 당선됐다. 낙선한 두 후보 모두 경력 측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황교안 대표가 1957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초선(初選) 의원이 탄생하는 것은 당의 세대교체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 서 후보와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각각 64세, 68세에 초선을 다는 셈이 된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강한 야성을 발휘하며 문재인정권을 무너뜨릴 '저격수' 역할을 해야할 초선 의원이 필요한데, 아무리 인품이 훌륭하고 경력이 화려하더라도 뒷짐만 지고 있을 나이여서는 곤란하다"며 "이러한 우려가 중앙당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당원들 사이에서도 공감이 있었던 게 이번 경선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 후보와 본선에서 맞대결할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1966년생이라는 점도 지역당원들의 이와 같은 우려를 한층 자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후보는 이번에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선출됐다. 정 후보의 '날개짓'이 일으킨 세대교체의 바람이 돌풍이 돼서 내년 총선을 휩쓸 가능성에,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관측이다.

황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는 당이 망할 위기 상황에서 '천막당사'와 개혁공천으로 당을 살려냈던 17대 총선 공천에 버금가는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7대 총선 당시 한국당은 나경원(당시 41세)·유기준(당시 45세)·주호영(당시 44세)·한선교(당시 45세) 의원 등 40대 인재를 파격적으로 공천해 초선 의원으로 당선시켰다.

이들은 거대여당 열린우리당에 맞서 원내외에서 노무현정권 '저격수'로 맹활약한 끝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지금은 원내대표·사무총장에 각종 당직을 두루 거치고 특위 위원장을 맡는 등 당의 중심전력으로 성장했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도 이와 같이 적당한 경력을 갖춘 40~50대를 초선으로 전진배치할 필요가 있다"며 "잡음을 일으킬 수 있는 인위적 '물갈이'를 시도하지 않아도, 정치신인 가점과 당원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세대교체를 해낼 수 있다는 단초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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